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태도로 물의를 빚은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태도로 물의를 빚은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비속어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 사건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난 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태도를 두고 여야가 입씨름을 벌일 당시에 벌어졌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 실장은 이날 하루 앞선 5일 치러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서로 “무시하는 것 같다”고 신경전을 치렀다. 

한국당이 정 실장의 태도에 거세게 반발하며 여야 간 고성이 오가게 되자 운영위원회는 잠시 중단됐고, 이후 속개됐다. 하지만 회의석상에 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 도중 들어와 ‘이인영 운영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양석 수석이 전화해서 사과 없이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했는데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정 실장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그 ××가 사과 안 하면 못 들어온다면서요”라고 정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폭로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회의에 제대로 참석하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우리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수석끼리의 전화 통화에서 강한 유감의 표시, 사과 요구를 한 것이었고 그것을 공개한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표명했다.

또 정 의원은 이날 회의 과정에서 정 실장이 “존경하는 의원님”이라 칭하자 “존경하지 마”라고 반말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정 의원은 현재 서울 강북갑 지역구 의원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오영식 통합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했다. 하지만 그 뒤 오 후보와 다시 맞붙은 19대 총선에서는 쓴잔을 들이키게 된다.

20대 총선에 다시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정 의원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거둬 다시 지역구를 탈환해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남 출신으로, 한국당에서 보기 어려운 호남계 인물이다. 그는 1996년 국회 정책연구위원으로 정치계에 발을 디뎠고, 2000년 한나라당 의원국장을 맡으며 보수 정당에 몸담게 됐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거쳤으나 2016년 12월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해 원내수석부대표로 추대됐다. 이후 2017년 11월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복당파 인사다.

정 의원은 한국당에 돌아와 정책위원회 부의장, 전국위원회 부의장, 외교통위원회 간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원내수석부대표 자리에 올랐다.

한편 20대 국회 전반기 정 의원은 출석률 100%를 달성해 한국당 의원 가운데 유일한 개근 의원이 됐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