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언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여겨진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8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직접 전달(hand-delivered)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친서에는 북한의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 관련 입장을 비롯,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내용이 주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실험 언급 여부를 묻는 질의에 “이건 매우 개인적인 친서”라면서도 “매우 멋진 편지였고,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매우 작은 실험”이라며 “하지만 그는 실험에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걸 친서에 썼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는 (미사일 실험을) 수행했고, 그걸 지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또 “그는 실험에, 전쟁놀이(the war games)에 행복해하지 않는다”라며 “반대편에서의, 미국과의 전쟁놀이(The war games on the other side, with the United States)”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미 연합훈련을 의미한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알다시피 나도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걸 좋아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왜 그런지 아나”고 반문하며 “나는 이것에 돈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철통(ironclad)같은 한미동맹’을 거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이를 변제 받아야 한다(We should be reimbursed for it)”며 “나는 그것을 한국에 말해왔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핵실험은 없었다. 미사일 실험은 언제나 단거리였다”며 “탄도미사일 실험, 장거리미사일 실험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지난 5월부터 북한이 실시한 6차례의 발사 중 4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를 전반적으로 개의치 않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쓰러진 영웅들을 돌려받고 있다”면서 “그들은 하와이를 통해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인질을 되찾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대북외교 성과를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포함됐느냐는 물음에 “우리가 또 다른 회담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 밖에도 이번 친서 전달 과정에 관해 “직접 전달됐고, 누구의 손도 타지 않았다”며 “그들은 말 그대로 북한에서 내 집무실로 이걸 가져왔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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