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5월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5월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북한이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본격 돌입하기 하루 전날인 10일 동해상으로 또 다시 발사체를 쏘는 등 잇따른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날 발사체의 발사지점과 고도, 비행거리 등 양국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제원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전에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이나 300㎜ 방사포 등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전력이 있다. 함흥 인근에 미사일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나 올해 이 지역에서 발사체를 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북한은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6일 이후 나흘 만에 또 다시 발사체를 쏜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5월 이후 7차례 미사일 또는 방사포로 여겨지는 발사체를 발사했고, 최근 17일 동안 무려 5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줄지어 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명명되는 KN-23(추정)을 시험 발사했고, 지난달 25일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또 31일과 이달 2일에는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는 단거리 발사체를 2발씩 발사했다. 지난 6일에는 동해안 지역이 아닌 황해남도 과일에서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북한은 자신들의 발사체 발사에 담긴 대남 메시지를 또렷이 했다. 이들은 발사체 발사 전후로 한국의 F-35A 스텔스기 등 첨단무기 도입과 한미 연합연습에 대해 불만을 표해 왔다.

그러면서도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체를 쏘고, 탄도미사일이 아닌 신형 전술유도무기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등이라고 주장하며 대화의 장이 열릴 틈은 남겨 뒀다.

북한이 나흘 만에 또 다시 발사체를 발사한 배경에는 11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 한미 연합연습 항의 차원의 무력시위라는 풀이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미국과의 ‘워 게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고,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연습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미는 지난 5일부터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을 통해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 대응 상황 등을 상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해 왔다. 9~10일 휴지기를 보낸 뒤 11일부터는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본 훈련에 들어설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자리다.

이번 연합연습은 병력과 장비는 실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으로 치러진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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