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진하가 만난 8월의 아티스트 ‘한국생활미술협회 최명식 회장’

최명식 화백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도도한 빛의 산란들이 화폭에 가득하다. 그것은 어떤 외풍에도 꺾이지 않는 자존의 꽃봉오리다. 강렬하고 고고한 자아가 투영된 꽃과 사물은 강철 같은 자아, 강철보다 강한 풀잎 같은 자아를 담고 있다.

흔한 야생화도 작가에게는 내면의 철학을 담은 지고지순한 절대 미학의 분신이다. 그런 꽃들과 사물의 오보제가 녹아 자신만만한 각시붓꽃이 되었다가, 목단이 되었다가, 개망초가 되었다가, 서리에서도 얼지 않는 가을국화로 승화된다.

최명식 화백은 이런 탐미적이고 실존적인 세계관으로 목단과 대추, 홍시, 야생화들을 한지 창틀, 백자 사발, 백두산 등의 거대담론으로 녹여낸다. 그것은 화가가 표현하는 상생과 동시대의 호흡, 사물의 동일시일 뿐만 아니라 꽃처럼 피어나야 할 화합까지 나아간다.

모든 사물과 현상들에 대해 과거와 현재, 새것과 헌 것, 탄생과 소멸하는 엄중한 생명의 직시이다. 때론 작고 여린 풀꽃이지만, 그 꽃이 아무리 흔해도 최명식 화백은 생명의 환희, 생명의 존엄함을 담아 영원으로 회귀하는 존재의 갈채를 보낸다.

소통-기쁜소식
소통-기쁜소식

최명식 화백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한지 창틀은 야생화를 담는 오브제가 아니라 갇혀있는 세상의 출구로 향하는 소통의 시작이다. 문은 닫힘을 위함이 아니라 열림을 위함이고, 꽃은 창틀을 넘어가 백두산, 천지연까지 한민족의 염원을 담아 우리 민족이 꿈꾸는 역설적이고 강력한 꽃의 이미지이다.

나답게..
나답게…

이런 소망을 담은 정화수, 門, 설렘, 소통의 연작들은 단순히 존엄한 모성애와 순환의 천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실존의 사물을 꿰뚫고 피어나는 생명의 서사시다. 갈등과 분열의 알고리즘을 넘어선 희망의 꽃봉오리를 절제된 모노톤과 지고지순한 풍경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최명식(美潭명식) 화백은 현재 (사)한국생활미술협회 회장, 한국생활미술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사)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사)목우회 충청지회장, 충남미술대전 초대작가, 미담아트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대에서 서양화를,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했다. 개인전 25회(부스 개인전 11회 포함), 국내 및 해외 아트페어ㆍ호텔페어(영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미국 등) 다수, 목우회, 신기회, 일원회 100호전 외 단체전 350여 회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및 입선, 목우회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미아프 우수작가상 및 공모전 32회 수상, 2016 대한민국 인물 대상(서양화 부분) 수상, 2008년 동아TV 아트컬렉션 출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공모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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