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안민석 위원장이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안민석 위원장이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최순실 재산몰수법’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말고 국정농단의 뿌리인 최순실 재산을 몰수해 적폐 청산을 마무리하는 장관으로 역사에 남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에서 “조국 법무장관 후보는 교수 시절 나와 함께 최순실 재산몰수법 공청회를 개최할 만큼 관심이 있으니 친일재산몰수특별법처럼 부정한 재산 몰수를 위해 공소시효를 없애는 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국 법무부 장관 체제에서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국민재산찾기 특별위원장을 맡은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몰수특별법(박근혜 정부 국정농단행위자 소유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2018년 6월 국세청·검찰 등 5개 기관이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이 출범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지시했고 조사권과 수사권을 가진 국가기관들이 TF를 만들었으니 역대 어느 정권도 해내지 못한 권력자와 재벌들의 빼돌린 해외 돈세탁 자금을 조사하고 환수하리라 믿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해 참으로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번에 바뀐 국세청과 검찰총장, 그리고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이 지시한 불법 해외은닉재산을 열심히 찾아 국민에게 돌려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최근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사이에서 불거진 ‘400조 은닉재산’ 논란에 대해 “최근 내가 박정희 재산을 400조라고 허풍을 쳤다고 한다”면서 “최순실 재산이 300조라고 주장했다고도 한다”고 했다. 이어 “단언컨대 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불순한 음모”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정희의 통치자금이 미국 프레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300조 규모이고 이것이 최순실에게 흘러가 은닉재산의 기초이자 뿌리가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박정희 통치자금을 정확히 파악하고 싶다면, 그리고 최순실의 은닉재산을 조사하여 몰수하길 원한다면 국회에 발의된 최순실 재산몰수법을 통과시키면 될 일”이라면서 “최순실 재산몰수법을 격렬히 반대하는 친박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최순실의 후견인임을 의심받지 말고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안 의원실을 통해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 정유라 뿐만 아니라 최순천, 최순득 등 최순실 일가들이 보유한 국내 부동산 및 기업체의 자산규모가 밝혀진 것만 수천억 원 이상이며 독일 등 해외부동산과 페이퍼컴퍼니 등은 세세히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박정희 정권의 가·차명 부동산 의혹 관련 4조 원대 강남 땅, 전두환의 불법 은닉재산에 대한 추징, MB(이명박) 자원외교 비리를 통한 불법 해외은닉재산, 친일반민족 불법 은닉재산 등에 대해 철저한 추적과 수사, 환수를 촉구한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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