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한 일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뉴시스]
새 주한 일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신임 주한 일본대사로 도미타 고지(富田浩司·62) 일본 외무성 주요20개국(G20) 담당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도미타 대사는 ‘미국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일 양국 정부는 도미타 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현 대사는 이달 말까지 임기 3년을 만료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도미타 대사는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된 후 10월께 새 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할 방침이다.

도미타 대사는 외무성 북미국장을 맡았던 ‘북미통’으로 대한 강경파로 분류된다. 도미타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 졸업 후 주영국·주미 일본대사관 공사를 거쳤다. 또 참사관 시절에는 미일 안보 관계를 담당했으며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미일 안보 전문가를 주한 일본대사로 내정한 것은 한일 갈등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 등 한미일 안보 협력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아울러 도미타 대사가 외무성 관료 중 2인자로 여겨지는 외무심의관을 담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사의 격을 낮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도미타 대사는 소설 ‘금각사’를 저술해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의 사위다. 미시마 유키오는 태평양 전쟁 패전 뒤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우익 민족주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시마는 ‘일왕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겠다는 뜻에서 민병대 ‘다테노카이(방패회)’를 결성한 전력이 있다. 1970년 11월 25일 다테노카이 대원 4명과 함께 자위대의 이치가야 주둔지를 쳐들어가 쿠데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자살을 해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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