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당 원내대표단과 함께 중국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하는 한편, 광복절에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맹공을 쏟아냈다.

한국당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은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충칭(重慶)에 있는 임시정부와 광복군사령부를 차례로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휴가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일정을 공개로 할 때도 있고, 비공개로 할 때도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충칭 방문이) ‘생색내기용’으로 보도될 수 있어 진정성 있게 조용히 다녀오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의 광복절 기념식 불참 관련해 계속 말이 나오다보니 (방문 사실을) 알리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16일인 오늘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산업시찰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오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를 찾아 중국 중경(충칭)에 왔다”며 “독립을 향한 그 숨 막히는 열정과 갈망을 느끼기 위해 왔다. 공산주의는 안 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백범선생의 강인한 의지와 냉철한 현실 인식을 찾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4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제 식민강탈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쁨을 맞이함과 동시에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라는 고민도 함께 맞이했다”면서 “광복절 하루 전인 어제, 광화문 인근 ‘주한미군 철거’, ‘북침 전쟁연습 중단하라’ 등과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을 보면서 이 광경은 흡사 1945년 그 때 광화문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감상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 이 정권, 그리고 이 정권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해방 정국’으로 되돌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를 인용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짐한다고 말했다”라며 “안타깝게도 이 대한민국을 가장 세차게 흔드는 이들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를 지우고, 법치를 훼손하고, 공화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흔들어대는 북한 앞에 관대를 넘어 굴욕을 보이는 이 정권이야말로 지금껏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의 위상과 정통성이 점점 이 정권에 의해 무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8천만 단일시장 운운하며 내거는 평화경제는 오직 문 대통령만이 붙잡고 늘어지는 허상이다”라며 “단호한 경고를 보내도 모자랄 이 때, 과연 ‘평화경제’를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보도 우리민족끼리, 경제도 우리민족끼리, 마치 나침반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의 화살표는 오직 북쪽만을 향해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위태롭다. 자유에서 억압으로 가고 있고, 진짜 평화에서 가짜 평화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