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최근 인기를 끄는 흑당음료의 경우 당류 함량이 높아 많이 마실 경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기준치의 57.1%에 달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은 5~6월 서울시내 생과일주스 3개사 75개 제품과 흑당음료 판매점 6개사 30개 제품 등 105건을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사 대상 흑당음료는 6개사(공차, 커피빈, 파스쿠찌, 빽다방, 요거프레소, 메가커피) 30개 제품이다. 생과일주스는 3개사(쥬씨, 떼루와, 킹콩주스엔커피)의 15개 제품(딸기바나나, 오렌지, 자몽, 수박, 망고 주스)이다. 

검사결과 흑당음료 1잔(평균 중량 308.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41.6%(41.6g) 수준이다. 1잔에서 57.1g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각사가 '가공을 거치지 않은 건강한 단맛', '자연의 단맛'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흑당음료 1잔에는 각설탕(3g) 약 14개 분량 당류가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생과일주스 1잔(기본사이즈 평균 중량 314.6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의 30.8%(30.8g)였다. 
 
종류별 100g당 당류 함량은 딸기바나나주스(12.4g)가 가장 많았다. 이어 오렌지주스(9.9g), 자몽주스(9.5g), 수박주스(9.2g), 망고주스(7.9g) 순이다. 

생과일주스 75건 모두 천연과일보다 당류 함량이 높았다. 천연과일 100g당 당류 함량은 딸기·바나나(10.36g), 오렌지(9.14g), 자몽(4.2g), 수박(5.06g), 망고(5.35g)이다. 이는 판매점이 단맛을 더하기 위해 액상과당 등이 첨가된 시럽을 쓰기 때문이다.

생과일주스 조사업체 15개 매장 중 '당류 조절 가능' 여부를 표시한 업소는 6개 매장(40.0%)에 그쳤다. '쥬씨'는 5개 매장 모두 메뉴판에 당류 조절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킹콩쥬스엔커피'는 5개 매장 중 1곳만 표시했다. '떼루와'는 당류 조절 표시가 돼있는 매장이 없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류 과잉 섭취 시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생과일주스처럼 당류 조절이 가능한 음료는 시럽을 빼거나 줄이고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다소비 음료 당류 함량을 조사, 공개해 건전한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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