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뉴시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던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한 미국의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한 중재를 요청하러 미국에 갔다는 식으로 국내 언론에는 보도가 됐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는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제가 미국에 가서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 중재를 요청하면 청구서가 날아오고 반대급부를 요구할 것이 뻔한데 왜 중재를 요청하겠는가”라며 “(미국에)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순간 ‘글로벌 호구’가 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한일 갈등이 절정이던 지난달 12일 3박 4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다. 당시 김 차장의 방미를 두고 미국의 중재를 요청한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김 차장은 “미국을 방문한 목적 가운데 첫 번째는 우리 입장을 객관적인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나라에는 삼권분립이라는 게 있고, 대법원 판례가 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뒤집는 게 아니다. 우린 이것을 존중한다(고 미국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일본의) 반인도적 행위에 대해 아직도 개인 청구권이 남아 있다는 것을 대법원 판례에서 확인한 것뿐이라는 것을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차장은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의 차관급 인사에서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에서 로스쿨을 나왔다.

김 차장은 ‘통상전문가’와 ‘유엔통’으로 불린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주로 다뤘다. 노무현 정부와 문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돼 한·미 협상을 이끌었다.

김 차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과 주 유엔 한국대사, 국제 연합 경제 이사회 부의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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