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 등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 등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18일 추도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여야 5당 대표를 비롯, 정치권 인사가 모여 ‘DJ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개최된 추도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정치권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대표되는 김 전 대통령의 한일 관계에 대한 지혜를 거듭 언급했다. 아울러 고인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과 여야 협치 정신도 기렸다.

이 총리는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그런 조화와 비례가 김 전 대통령의 철학이었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한국 현대사에 남긴 업적과 삶의 족적은 한 마디로 위대한 것”이라며 “고인께서 걸으셨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 혁신과 번영의 길이 저희들의 길이며 이 나라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은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야당과의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 밖에도 한일 관계가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1998년 이뤄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최규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직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이라면서 “정치보복은 없었다. 그 장면은 우리가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정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인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했고 과감하게 한일대중문화 교류와 개방을 결정해 오늘날 한류의 기원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DJP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 정치로 소수파의 정권 획득을 이뤘다”며 “자신을 죽이려던 박정희의 2인자와 손을 잡고 정권을 만들었다”고 그의 협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손 대표는 “정치적 반대파에 국무총리를 맡기고 그 기간동안 남북정상회담, IMF 극복, 복지국가를 이뤘다”며 “상대방의 요구에 따라줄 것은 따라주고 반대 세력 요구에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한일 회담을 하러 일본에 가서 과거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미래 이야기를 하러 왔다고 했다”면서 “오부치 전 총리로부터 사죄를 이끌고 미래의 큰 길을 열었다”고 한일 관계에서의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심상정 대표는 “일본으로부터 분명한 사과의 표현을 받아낸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65년 체제를 넘어 새로운 협력의 한일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집념어린 노력의 결실”이라며 “아베의 시대착오적인 도발을 단호히 막아내고, 대통령님이 일궈놓으신 성과를 바탕으로 동북아평화를 약속하는 신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유족 대표로 나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아버님은 정치의 목적은 국민이 나라 주인으로서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고 역사의식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며 “아버님의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시간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표명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아울러 민주당 설훈·추미애·우원식 의원, 최근 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정치연대의 유성엽·장정숙 의원 등도 함께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강경화 외교부·진영 행정안전부·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참석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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