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강학교 근무할 공무원 임용 합격자 등록 공고
교남학교 사실상 공립화 중단…서진은 개학 3번 연기
부지놓고 교육청·구청 이견 동진학교, 10월 결론날듯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오는 9월 공립학교로 전환될 서울인강학교에 근무할 교직원 채용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립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반면 공립학교 전환과 신설이 예정됐던 다른 특수학교들은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 공립 전환에 따른 인강학교 지방공무원 경력경쟁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및 임용후보자 등록을 공고했다. 

최종 합격자는 교육행정(8급) 1명, 시설관리(8급) 2명, 시설관리(9급) 2명, 운전(9급) 1명 등 총 6명이다. 신원확인을 거쳐 이들이 21일까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최종 합격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인강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자 교육부는 그해 12월 서울인강학교 국·공립화를 추진했다. 올해 초 인강재단은 서울시교육청에 건물과 부지를 무상기부채납하겠다는 뜻을 밝혀 공립 전환이 진행됐다.

오는 9월 공립 '서울도솔학교'로 새 문을 열 이 학교는 공립 전환 후 154명의 학생들을 수용한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서울인강학교에는 125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교원은 초등교사 13명, 중등교사 26명 등 총 43명이 배치된다. 이 중 초등교사 8명과 중등교사 8명은 기존 인강학교 교사 중 특별채용을 통해 전환된다. 일반직 공무원은 7명, 교육공무직원은 25명 편제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장애학생 인권보호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공립 특수학교 26개교를 신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서울인강학교와 달리 다른 학교의 공립화는 더딘 상태다. 

지난해 서울인강학교와 비슷한 시기에 장애학생 폭행 의혹이 불거졌던 교남학교는 건물과 부지 중 건물만 기부채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향후 건물 개보수나 증축 등에 있어서 건물과 부지의 소유자가 다를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건물과 부지가 모두 기부채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남학교의 공립 전환은 논의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며 이목이 집중됐던 서진학교는 민원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다. 개학일정도 당초 올해 3월 예정이었으나 9월과 11월로 두 차례 미뤄지더니 결국 올해를 넘겨 내년 3월 뒤늦게 문을 열 예정이다. 

2022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동진학교는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학교 부지를 놓고 서울시교육청과 중랑구청 간 이견이 있어서다. 서울시교육청이 선호하는 부지는 주민편의시설 설치가 논의되고 있어 중랑구청이 반대하고 있고, 중랑구청이 제시한 부지는 접근성이 떨어져 서울시교육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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