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점주 막말에 상처는 누구 몫?

[벌떡 홈페이지]
[벌떡 홈페이지]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떡볶이 프랜차이즈 ‘벌떡’이 한 주 내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르며 화제됐다. 벌떡 등촌점 점주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을 성희롱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해당 점주는 해당 글에 “요즘 부쩍 강간이란 걸 해보고 싶다” “모텔 배달 갈 때가 제일 좋아” 등의 내용을 비롯해 성적 수치심과 도덕적 비난을 받아 마땅한 내용을 포함해 글을 업로드했다. 해당 게시물은 점차 온라인 상에 확산됐고, 파장이 일었다. 결국 가맹본부는 해당 가맹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벌떡 본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등촌점에서 일어난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끼쳐드려 고개 숙여 대단히 죄송하다”며 “등촌점은 폐점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애꿎은 소비자, 가맹본부 피해 다수...“가맹 계약 전 인성 검사까지 해야하나”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의 이 같은 ‘막말’ 문제가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떡을 비롯해 올해만 지코바치킨, 멕시카나치킨, 피자알볼로 등 수차례 논란된 바 있다.

지코바 치킨의 한 점주는 소비자에 “반성문을 써서 가게로 들고 와라” “꼴랑 2만 원짜리에 대접받고 싶나” “배고파서 조현병 온 거냐” “맘충 같은 짓 제일 싫다” 등 폭언을 쏟아냈고, 멕시카나치킨의 한 점주는 주문 누락 문제로 소비자에 고함을 지르고 비속어를 내뱉어 물의를 빚었다.

피자알볼로의 한 점주도 소비자에 “다음 생에는 제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라” “이번 생은 그대와 그대의 가정에 저주가 함께 하길” “son of bixxx” 등의 대응으로 논란 된 바 있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행동에 다수 소비자들은 ‘상처는 누구의 몫’이느냐고 호소했다. 본사 차원의 한시적 물류 공급 중단이나 가맹점 폐점 등의 징계가 이뤄졌다고 해도 이에 따른 상처와 피해는 해결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들 가맹점주들에 대한 형사적 처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였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주의 사회적 문제로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2차 피해를 겪어 매출 감소까지 이어지는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맹 계약시 점주의 인성 검사까지 해야 할 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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