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식당 경영, 초등학교 감독, 할인매장 관리부장을 거쳐 대학야구 감독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이는 작년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슈퍼스타 감사용> 개봉 이후 얻은 유명세 덕분이기도 하다.그러나 감씨가 감독을 맡은 국제디지털대 야구팀은 아직 대한야구협회에도 등록하지 않은 팀. 창단 멤버인 고졸 예정자 20명을 비롯해 프로팀과 대학팀에 지명을 받지 못한 2진급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외인구단’인 셈. 꼴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감씨의 지도력을 한껏 자극하는 대목이다. 감씨는 “실력은 부족하지만 야구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무명 선수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내년 1승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물론 감씨가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씨는“벤치를 지키며 눈물을 삼켰던 선수들이 실력을 인정받고 프로로 진출하는 꿈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됐음 좋겠다”며 또 한번 의지를 다졌다. 감씨는 오는 27일부터 진해의 대학내 숙소에서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한다. 감씨는 체력훈련을 시작으로 기본기부터 다시 가르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앞으로 저희 디지털대 야구팀 지켜봐주세요. 이들은 제가 책임집니다.” 감씨의 감독 취임으로 꼴찌들의 비루한 삶에 새 바람이 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