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편집위원] 조국 인사청문회에 조국이 없다는 말이 여의도에 회자되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지만 딸과 부인 그리고 친동생 부부 관련 문제로 조 후보자가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특히 자유한국당과 보수진영은 조 후보자의 친동생과 전처 조모씨가 위장이혼 한 게 아니냐며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두 인사는 입장문을 내고 관련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조 후보자의 친동생 관련 “(조국 후보자의)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큰 건을 확인하고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인사청문회 전이라도 낙마시키겠다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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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자서전, “형은 공부 1등 동생은 싸움 1
- ‘물 만난한국당 TF팀 구성 친동생 부부 정조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동생은 조권 씨다. 조 후보자의 가족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 후보자 관련 인사청문 자료가 공개되기 전까지 알려진 것은 조 후보자의 부친이 2013730일 별세했을 때 부고장이 전부일 정도였다. 당시 부고장에서는 조국 조권씨 부친 박정숙 씨 남편 조변현(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 씨 별세로 조 후보자에게 친남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에게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딸과 군대를 5차례나 연기한 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친동생 조씨가 이혼해 전처와 따로 살고 위자료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는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졌다.

한국당 조국 친동생 부부, 검찰 고발 등 정조준

조 후보자는 자신의 인사청문회에 자식뿐만 아니라 부인과 친동생, 게다가 전 제수씨까지 소환되면서 야당과 언론을 향해 가족 관련해서 신중하게 보도해 달라고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그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는 평소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대해 촘촘할 정도로 일일이 대응하고 사실 관계를 따졌던 과거와는 달리 친동생과 전 제수씨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고 있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는 819일 출근길에서도 친동생 부부 관련 질문에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 준다면 모두 말하겠다. 의혹이 실체적 진실과 다르지만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감당하고자 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조 후보자 부부와 동생 조모씨 동생의 전 아내를 부동산 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한 같은 당 주광덕 의원 역시 언론을 통해 조 후보자의 동생과 전 제수씨 등을 사기죄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조 후보자의 동생 조권 씨의 전처 조모씨는 2005년 결혼했다. 이혼은 20094월에 했다.

두 인사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과정에서 등장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의혹 때문이다. 김 의원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동생이 전처 조씨의 계약 대리인으로 등장한다. 전 부인 조씨가 2015년 이혼한 이후 카페를 하기 위해 임대차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상가건물 주인을 상대로 계약금 반환소송을 냈다. 이때 조 후보자의 동생이 전처를 대리해 피고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혼한 지 6년이 지난 후다.

위장이혼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당에서는 다른 사례도 들었다. 동생 전처는 201412월 부산 해운대구의 한 빌라를 27000만 원에 매입했는데 이혼 상태인 조 후보자의 동생이 작년 8월 이곳에 전입했다. 또 전처가 201711월 조 후보자 아내 정 씨에게 39000만 원에 매입한 해운대의 다른 아파트에서는 조 후보자의 동생과 전처, 초등학생 아들이 함께 사는 걸 봤다는 주민 증언도 내놓았다.

특히 조 후보자 아내인 정씨는 2014121일 이 아파트를 27000만 원에 전세를 줬는데 바로 그날 조 씨는 해운데 빌라를 27000만 원에 샀다. 이 때문에 이 빌라의 실소유자가 등기상 소유자인 전처 조씨가 아니라 정씨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조 후보자 선친의 비석에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실명이 새겨져 있는 것에 대해 조 후보의 아버지는 2013년에 돌아가셨고, 며느리는 2009년에 이혼했다는데 이혼했다는 며느리를 비석에까지 새겨 넣었다. 그 이유를 조 후보는 답변하길 바란다위장이혼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조 후보자 동생과 전처의 관계는 사업적으로도 얽혀 있었다. 친동생 조 씨는 2005123일 고려시티개발이란 자기 회사를 청산하고 열흘 뒤인 그달 14코바씨앤디란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면서 고려시티개발이 갖고 있던 42억 원 상당의 웅동학원 공사대금 채권을 코바씨앤디, 10억 원은 아내 조 씨에게 양도했다.

이후 코바씨앤디와 전처 조씨는 시아버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내 승소했다. 전처는 20077월부터 3년간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지냈고, 이혼한 이후인 20115월부터는 감사를 맡았다. 2013년에는 상호를 카페휴고로 변경해 조 후보자 친동생이 지배인을 맡고 전처는 공동대표 이사가 됐다.

하지만 위장이혼 의혹에 대해 전처 조 씨는 819호소문을 통해 저는 위장이혼을 하지 않았다이혼 이후 같이 산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해운대 빌라 관련해서 조 후보자의 부인이 전세금을 빼 시어머니 집을 구해드리려 한 것인데 시어머님이 돈을 줘 같이 계약하러 가자고 해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위자료와 양육비를 못 받는 것에 대한 대가였다는 설명이다.

조국 친동생도 다음 날인 20입장문을 통해 모든 게 자신의 책임이고 고생만 한 전처, 저희 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비난은 저한테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소유한 채권도 다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후보자는 친동생 조 씨와 전처 관련 의혹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다. 단지 2014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친동생에 대한 미안함 감정을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음을 표현했다. 조 후보자는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다산북스)에서 형은 공부 1, 동생은 싸움 1이라고 제목을 통해 동생 이야기를 꺼냈다.

조 후보자는 모범생인 자신 때문에 동생이 비뚤어졌을 수도 있다”, “괄괄한 성격에 체격도 건장한데 공부나 독서보다는 운동과 무술을 좋아한 동생은 모범생의 길을 걷고 있는 나와는 달리 다니는 학교마다 싸움 1등이 됐다”, “동생이 싸움 끝에 상대를 다치게 해 난리가 나면 어머니가 백배사죄하고 돌아와서 동생 종아리를 치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고 적었다.

조 씨의 전처 역시 입장문을 통해 남편이 결혼할 당시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을 고백했다결혼 생활이 계속될수록 생활비를 제대로 가져다주지 않고 큰돈이 생길 것이라며 시작한 사업에서 사기를 당해 원통해 했다고 토로했다. 남편과의 서울 결혼생활은 전쟁 같은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TF, “친동생 관련 제보공개되면 낙마할수도

하지만 한국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조 후보자의 친동생과 전처 관련 의혹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추가 의혹을 제기해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TF 한 관계자는 문제아로 가족내에서 찍힌 친동생인 조 씨 관련 우리가 제보를 받아 추가로 확인하고 있는 게 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인사청문회 전이라도 터트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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