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 성장에 높은 점수를…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호는 미래에셋대우·DB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농심에 대해 알아본다.

 

[농심 홈페이지 캡처]
[농심 홈페이지 캡처]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농심의 2Q19(2019년 2분기)연결 실적(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은 매출액(5682억 원) 6.6% 증가했고, 영업이익(82억 원)은 26.9% 증가(OPM 1.4%)해 부진한 실적으로 판단된다.

한국법인은 매출액 4.1% 증가, 영업이익 22.9% 증가(OPM 0.8%)했다. 라면 매출액은 2.9% 증가(국내 판매량 6.1% 증가), 스낵 4.4% 감소했으며 음료는 5.5% 증가, 상품 15.2% 증가, 수출 13.3% 증가했다.

라면은 신라면 브랜드(신라면 건면 포함)가 7.6% 증가했고, 짜파게티 20.4% 증가, 육개장 9.1% 증가, 안성탕면은 유지, 너구리는 감소했다. 2Q에는 계절적 신제품(쫄면, 비빔면, 냉라면 등)이 팔도(할인 행사, 신제품 등)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부진했다.

반면, 기존 제품은 선전했다. 라면 시장점유율은 53.7%(YoY:전년 대비 +0.8%p)이다.

스낵은 국내 시장 자체가 부진한 데다 농심의 주력인 밀가루 스낵과 콘 스낵이 좋지 않았다. 스낵 시장점유율은 30.7%(YoY -1.0%p)이다. 음료는 백산수가 11.7% 증가했다. 상품은 멘토스, 프링글스가 각각 25% 이상 증가하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국내는 수익성, 해외는 외형 성장

외국 법인(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은 매출액 16.3% 증가, 영업이익 90.2% 증가(OPM 4.5%)했다. 미국은 매출액 17.3% 증가, 영업이익 49.2% 증가(OPM 3.5%)했다.

주요 거래선(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의 성장, 남부 지역 확대, 판촉비 효율화 때문이다. 중국은 신라면, 김치라면 등 주력제품 매출 회복과 증치세 인하 등으로 매출액 8.4% 증가, 영업이익 188.7% 증가(OPM 7.3%)했다. 일본은 매출액 22.0% 증가, 호주도 12.3% 증가했다.

하반기 국내라면 시장은 기존 제품 리뉴얼과 트렌디한 신제품 출시가 많이 예정돼 있어 감소보다는 유지를 예상한다. 핵심은 라면 가격인데, 원가 안정, 오뚜기의 가격 정책, 라면 4사 간의 경쟁 등을 고려하면 19년에는 가격 인상이 어려워 보인다. 국내는 판관비 절감 등 전반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내는 정책이 필요하다.

해외는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은 텍사스 등 남부지역 벤더 확대, 취급 품목 확대(미국에 아직 진입하지 못한 제품 입점 시도, 신라면 블랙, 건면 등 사발면 확대), 대형 MT 채널 개척 등이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서부로의 거래선 확대와 주력 제품 집중이 예상된다. 신규 진출한 베트남(2Q19 매출액 17.6억 원)도 거래선 확대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농심은 2Q 국내에서의 이익 부진이 반영되면서 19~20년 PBR이 0.7배까지 하락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국외 시장에서의 성장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본다. 다만, 수익 예상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2만 원(기존 34만 원)으로 조정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연결 매출액은 6.6%YoY 증가한 5682억 원, 영업이익은 26.9%YoY 증가한 82억 원을 기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유효법인세율 상승으로 39.6% 감소한 46억 원에 그쳤다. 연결 영업 이익은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42.7%, 39.7%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국내라면 매출이 4.2%YoY 증가했지만(판매량 6.1% 증가) 스낵시장 부진으로 스낵 매출은 4.4%YoY 감소했다.(판매량 7%감소). 라면 판매 수량증가와 함께 시장점유율이 유지되고 매출에누리 증가 폭이 둔화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GP마진율 하락과 판관비 부담 지속으로 영업이익 개선 폭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별도기준 36억 원).

상반기 출시된 라면 신제품의 영업상 효율성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상대적으로 해외 연결법인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법인 매출 증가.(YoY +17.3), 중국법인 수익성 개선(OP 28억 원)이 전체 연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현상이 지속하겠지만 외국 법인 실적 개선으로 2H19 영업이익은 완만한 개선세(YoY +8.7%)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단기 상승 모멘텀 부재 

실적 추정치, 목표주가 하향: 2Q19 실적 부진요인을 반영해 2019년, 2020년 추정 EPS(주당순이익)를 각각 16.4%, 6.8% 하향한다.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8만8000원에서 26만8000원으로 하향한다. 동사의 새로운 목표주가는 2020년 예상 실적 기준 P/E 16.5배에 해당하며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5708원(YoY +7.1%), 128억 원(YoY +98.1%)으로 농심을 분석했다. 별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4612원(YoY +3.8%), 83억 원(YoY +181.9%)으로 예상했다. 전년 베이스 효과 기인해 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 라면 시장 경쟁 심화 기인해 손익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라면 매출액은 1.8%YoY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점유율 회복을 위해 1분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라면 건면’은 월 20억 원 매출 기여를 기대했고 ‘해피라면’은 매출 증진보다는 저가 제품 대응책으로 봤다. 2분기 들어 월 10억 원 내외 판매고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농심 금액 기준 점유율은 52.5%(YoY -0.4%p, QoQ -1.4%p)으로 추정했다. ▲스낵 매출은 2.0%YoY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낵 시장 성장은 정체이나, 육개장 사발면, 감자스낵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 효과 기인해 매출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법인은 ‘사드’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면서 매출 회복세를 예상했다. YoY 8.0% 매출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법인은 채널 확대 및 판가 인상(2018년 10월) 기인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 시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라면 경쟁 심화 지속은 올해 손익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한 경쟁사의 프로모션 강도가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신라면 건면’, ‘해피라면’ 등 적극적인 신제품 공략에도 불구하고 올해 점유율은 전년 수준인 54%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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