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무죄라지만 국민들은 돌아섰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 후보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국민 여론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동안 조 후보는 정의와 공정을 꾸준히 외쳐 왔다. 그랬던 그에게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조대원 “민주당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거 같다”

이준석 ‘문재인 정부 인재풀 작다’ 지적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91회는 지난 20일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 외에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청문회 언제 열릴까?

국민청문회 vs 3일 청문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8월 말, 자유한국당은 9월 초 청문회 개최를 주장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당이 청문회 일정을 합의하지 않을 경우 ‘국민청문회’ 개최도 검토하겠다고 민주당이 발표하자, 한국당은 ‘3일 간 청문회’ 카드를 내세워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 청문회를 3일간 하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조 후보자의 의혹만 해도 사모펀드, 사립학교(재단), 후보자 딸 의혹 등 봐야 할 사안이 굉장히 많다”며 “하루 청문회로는 모자랄 것 같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3일의 청문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3일 이내 기간에 하게 돼 있다. 다만 관례상 국무위원은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 해 왔던 것”이라며 “3일간 해야만 제대로 된 진실 규명과 자질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될 것이다. 여당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제안을 받아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진태 한국당 의원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에 관련한 의혹 보도를 다 합치면 청문회 날 기사 제목만 읽어도 하루 해가 질 판”이라며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청문회는 최소한 3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종진 앵커

“임명 100% 확신”

 

박종진 앵커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우리 예상대로 딱딱 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가족, 재산, 이념 문제를 지적하면서 12대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그렇다고 조 전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임명이 보류될까요? 저는 임명된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임명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질문을 약간 틀어야 하는 게 민주당에서 출마할 계획이 있는, 예를 들어 현근택 변호사 같은 분들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 아닐지 (궁금하다)”라며 질문을 단졌다.

현근택 부위원장은 예리하게 질문을 한다며 “주말 사이에 뉴스가 많이 나왔다. 나도 변호사 일을 하니까, 사건을 받으면 그림을 그린다. 어떤 사건의 시나리오를 시간 순서대로 쭉 놓고 사건이 어떻게 진행된 건가 (살펴본다)”며 “(그런데) 굉장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 부위원장에게 “유죄입니까, 무죄입니까?”라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현 부위원장은 “법적으로는 무죄”라고 답했다.

둘의 얘기를 듣던 조대원 위원장도 현 부위원장에게 “요즘 좀 부끄럽죠?”라며 질문을 던졌다.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조 전 민정수석에게 다양한 의혹이 쏟아지자 이를 비판하며 던진 말이다.

하지만 현 부위원장은 출연자들의 예상과 달리 “아니다. 부끄러운 건 없다”며 “왜냐하면 이게 실질적으로 학원 자체가 가족 거 같다. 회사도 다 가족 거다, 조국 수석은 무슨 관계에 있느냐. 그게 핵심 쟁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현 부위원장 얘기를 듣던 조 위원장은 “옛날에 우리는 뭐(잘못) 하면 부끄러워 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거 같다”며 “주변분들, 운동권 선배가 그러더라. 자기도 학생운동 열심히 하고 살았지만, 요즘 너무 쪽팔리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91회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91회 캡쳐화면

현근택 부위원장

“학교 관련 후보자 해명 필요”

 

박종진 앵커는 조 전 민정수석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여부를 궁금해 했다. 현직 변호사인 현 부위원장에게는 불법이 아니냐고 직접 물었다.

박 앵커의 질문에 현 부위원장은 “허위로 결혼을 하거나 허위로 이혼을 하거나 허위로 사망신고를 하면 공정증서분실기재라고 해서 문제가 된다”며 “허위로 이혼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닌데 그걸 관공서에 신고하는 것. 그건 문제가 된다”고 답변했다.

박 앵커는 동생 전부인이 페이스북에 가족사진을 올렸던 사실을 거론하며 “위장이혼 냄새가 난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현 부위원장은 “동생의 전부인이죠. 자기는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회사에도 얘기하지 않았고, 주변에도 얘기하지 않았다”며 “전남편이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더니 요즘에는 주말마다 찾아오긴 했다. 그런데 자기가 이혼했다는 건 자식한테도 얘기하지 않았고, 회사에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서 애를 키워야 하는데, 조국 전 수석의 어머니가 키워 주겠다고 해서 그 근처로 가서 같이 산거라고 얘기했다. 나는 그 부분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앵커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접근할 때는 의심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게, 이혼한 다음에 본인이 하던 회사 이사직을 전남편에게 물려줬다. 그 정도면 경제적으로 엮이는 거다.”라며 “원래 이혼 사유라는 게 경제적인 사유인데, 왜 나중에 경제적으로 엮일 법인을 넘겨주는 짓을 하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현 부위원장은 “법인을 물려준 것은 아니다”라며 “학교 관련된 재산 문제는 후보자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웅동학원과 관련된 대출금, 공사대금 등은 조 전 수석이 해명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종진 앵커는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앵커는 “조국 전 수석 부인이 (동생 전 부인에게) 집을 사고팔고 임대까지 했다. 예를 들어 제수씨다. 근데 이혼했다. 그럼 내가 동생하고 이혼한 여자한테 집을 팔고 임대하고 계속 거래를 (할 수) 했을까? 이런 게 의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 부위원장은 조 전 수석 동생의 전처가 다 해명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조 전 수석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임명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이 작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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