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시당, 비정규직 2배 늘어도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 비판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남칠우)은 '청년 채용비율 82.5%' 홍보 급급한 대구시 일자리 정책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대구시는 지난 7월 12일, 대구 유원시설인 이월드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용친화경영 의지가 강한 우수기업인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했다.

문제는 이월드에서 최근 발생한 아르바이트생의 다리절단 사고 발생으로 인해 드러난 이월드의 비정규직 실태에 있다.

대구시가 7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월드를 비롯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된 신규 9개 사는 ‘최근 2년간 평균 고용증가율 11.6%, 고용유지율 84.4%, 청년 채용비율이 82.5%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이월드 사고경위를 밝히는 과정에 당시 현장에 아르바이트생만 두 명이 근무를 했다는 점과 정규직이 전년보다 줄고 비정규직만 44명에서 88명으로 2배나 늘었다"며 "비정규직 중에서도 주 40시간 이하의 근로자가 77명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어 대구시의 고용친화대표기업 선정 기준 적절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단시간 비정규직 근로를 어떻게 청년 눈높이에 맞춘 일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6월 27일발표된 동북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구의 20대 청년층 6만 3332명, 30대 1만 6683명이 이탈해 연령대별 순이동율이 가장 많은 세대로 20대가 1위, 30대가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의 경우 주로 20~30대가 포함된 1인 가구의 이동 원인은 ‘직업’이 28.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위원장 남칠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구시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지정한 고용친화대표기업 59개사에 대한 고용실태 재점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대구시는 단순히 청년채용비율 82.5% 수준 이라는 수치홍보에만 급급하여 그 수치 속에 가려진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현재 진행 중인 대구시의 청년일자리 정책들 역시 지역의 청년들이 공감하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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