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송희경, 윤종필, 최연혜, 전희경, 신보라, 박인숙 등 여성의원과 여성당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및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송희경, 윤종필, 최연혜, 전희경, 신보라, 박인숙 등 여성의원과 여성당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및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자유한국당 여성의원 및 당원들은 2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집에 가서 다른 일 하는 게 낫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여성 비하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 대표가 지난 2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국회 인사청문회법 규정대로 3일간 열자는 야당 원내대표의 제안을 비판하면서 한 막말”이라며 “이는 명백히 나 원내대표가 여성이기에 퍼부은 비아냥과 조롱이다”라고 규정했다.

다른 한국당 여성의원과 중앙여성위, 여성당원 등을 대표해 발언한 송 의원은 “이 대표 발언은 집에 가서 하는 일, 육아와 가사 등의 일 등을 폄하한 것”이라며 “나아가 집안일에 전념하는 여성 전체를 가벼이 여긴 꼰대적 발언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에 갇혀 여성들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는 모욕적인 표현을 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의 비하발언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며 “장애인 행사에 가서 장애인을 비하하고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앞에 두고 베트남 여성을 상품화해 국민 지탄을 받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청와대 비호를 위한 막말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깊이 반성하고 옳은 말을 하길 바란다”며 “즉각 당사자와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해 청와대 민정수석 신분으로 있을 때 모 신문에 ‘고등학생과 합의한 성관계는 처벌하지 말자’는 연구논단을 기고했다”면서 “미투와 디지털 성폭력 등에서 미성년을 보호해야 할 어른의 역할을 내팽개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미성년자 성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자녀들을 사회적 위협에서 보호하려는 학부모의 생각·감정과는 완전히 괴리된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이 되면 그동안 일궈온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에 대한 의식과 제도는 퇴보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집권 여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이 심히 우려스러운 점은 본인들의 언행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인식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조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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