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변신은 무죄인가?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외모에 가장 신경 쓴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후에 직원들은 물론 대외적으로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친근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원래 성격이 무뚝뚝하고 얼굴에 살이 있는 체질이라 말을 않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있으면 자칫 화가 난듯하게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헤어스타일도 이마를 넓게 보이도록 올렸고 될 수 있는 대로 웃는 표정을 짓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지에 손을 넣고 있는 자세도 지양하고 있다. 자칫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최근 들어 직원들과의 스킨십경영도 한창이다. 최 회장은 이달만 해도 울산 대구 대전등에 있는 계열사를 연거푸 방문하며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의 즉흥적인 제의로 팔씨름까지 할 정도다. 또한 (주) SK의 지방 사업장의 임직원과 가족을 보름에 한 번씩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로 초청, 직접 행사를 주재하는가 하면 신입사원 연수의 마지막 날에는 어김없이 연수원으로 내려가 3~4시간 동안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의 변신에 대해 재계에서는 소버린자산운용의 등기이사직 박탈 시도로 시련을 겪을 당시 최 회장 본인이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이같은 노력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의 스킨십 경영과 이미지 변신이 어떤 성과를 낳을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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