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의 2020년 예산 편성표 [뉴시스]
2020년 여성가족부 예산안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여성가족부(여가부)의 내년 예산이 1조1000억여 원으로 편성됐다. 올해보다 389억 원 오른 금액이다.

29일 여가부에 따르면 2020년도 여성·가족 분야 예산은 올해 1조801억 원에서 3.6% 증가한 1조1191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산안은 아이돌봄서비스와 다양한 가족 지원, 성평등 사회 구축 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이돌봄지원 예산은 올해 2246억 원에서 내년 2440억 원으로 약 194억 가까이 올랐다. 아이돌보미는 올해 3만 명에서 내년 3만4000명으로 늘어나 서비스 이용 대상자 수를 넓혀갈 방침이다.

지난 4월 아동학대로 도마에 오른 아이돌보미 자격 강화를 위해 4억4000만 원의 예산을 새로이 투입해 채용 시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총 41억 원을 들여 아이돌보미 양성과 보수교육도 부분도 다진다. 아동학대 사례를 전담 관리하는 인력 222명도 확충키로 했다.

지역중심 가족서비스 확대에는 467억 원이 편성됐다. 올해 303억보다 164억 원 증가했다.

가족형태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가족센터를 62개소 세우고, 가족상담 전문인력을 기존 44명에서 254명으로 크게 늘린다. 이웃 간 공동 돌봄을 지원하는 공동육아나눔터는 218개소에서 268개소로 증설한다.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은 올해 803억 원에서 41억 원 오른 844억 원이다. 정부는 이 예산으로 상담소와 시설 인력을 증원하고 인프라를 보다 촘촘히 할 계획이다.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내년 전담기구가 새로이 꾸려졌다. 정부는 99억 원을 투입,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시설 연계망을 구축하고 종합관리시스템을 만들어 꾸려갈 계획이다.

6억 원의 예산은 여성폭력 통계 체계 구축과 실태조사 사전연구, 2차 피해 인식개선,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 수립 및 관련 위원회 운영에 사용될 방침이다.

양성평등 의식·문화 확산과 성별갈등 해소에는 16억 원이 쓰인다. 

성별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갈등 해결 방안을 연구하는 사업에는 3억 원이 신설 편성됐다. 지역 성평등 해소를 목적으로 특정성별영향평가 운영에는 42억 원이 배당됐다. 지역 청년의 성별갈등 개선활동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운영에도 4억 원이 들어간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기 위한 예산으로는 585억 원이 마련됐다. 여가부는 고부가가치 직업교육훈련 과정과 창업 지원인력을 각각 60개와 40명으로 늘린다. 특히 30대 경력단절여성을 중심으로 상담·관리하는 경력이음 서비스 사례관리사를 10명에서 20명으로 증원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월 지급금은 전년대비 5% 증액된 147만 원으로 편성됐다. 간병비 151만 원, 건강치료비 1032만 원이 지원된다. 각각 전년보다 11.7%, 5% 증가한 수치다.

위기 청소년 지원에는 630억 원이 편성됐다. 올해 549억 원보다 81억 원 올랐다.

지방자치단체 중심 청소년 안전망 9개소가 새로 만들어지고 심층상담을 담당하는 청소년동반자는 1316명에서 1377명으로 늘어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급식지원과 전용공간을 위해 20개소가 신규 설치될 계획이다. 

가출 청소년 지원 분야에는 244억 원을 투입해 가정과 사회 복귀를 돕는다. 가출청소년을 돌보는 청소년쉼터는 138개소에서 146개소로 확충되고 이들을 조기 발견하는 거리상담전문요원도 90명에서 124명으로 증원한다.

이 외에도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방과후아카데미 확대에 251억 원, 청소년 참여 및 활동 강화에 65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번 예산안은 9월 2일 국회에 제출돼 심의와 의결을 통해 12월 2일 확정될 방침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2020년도 예산안은 안전한 돌봄 및 강화된 지역기반 가족서비스를 제공하고 위기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여성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