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성년 친조카 성폭행’으로 면직‧제명된 목사, 여성단체 ‘협박’?
[단독] ‘미성년 친조카 성폭행’으로 면직‧제명된 목사, 여성단체 ‘협박’?
  • 조택영 기자
  • 입력 2019-08-29 12:43
  • 승인 2019.08.2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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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단독 입수···해당 교회, 여러 언론보도·지적에도 바뀐 것 없어
전북 익산에 위치한 ‘주다스림교회’. [사진=지역 소식통 A씨 제공]
전북 익산에 위치한 ‘주다스림교회’. [사진=지역 소식통 A씨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일요서울은 자신의 친조카를 성폭행하려 했던 목사가 교단의 면직‧제명 조치 후에도 익산 개척 교회에서 버젓이 목회 활동을 이어가는 실체를 지난 16일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면직‧제명된 목사, 아직 개척 교회 운영 중?>이라는 제목으로 단독보도 한 바 있다. 해당 목사는 교단에서 방출되고, 교회 폐쇄 결정까지 내려진지 벌써 1년이 흘렀지만 ‘개척지원금 환수’, ‘등기 변경’, ‘목회 중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순복음교회 측은 세 차례에 걸쳐 주다스림교회 박모 전 목사에게 개척지원금 환수를 위한 내용증명을 보냈고, 최근 네 번째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강제집행도 예고했다고도 밝혔다.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박 전 목사의 간청이 있어 기한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관계자는 다른 시각으로 봤다.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명확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개척지원금 환수 등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나 1년 동안 달라진 게 전혀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가해자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으니 이제는 관계없다는 일종의 ‘꼬리자르기’라는 지적도 함께했다.

기자는 박 전 목사가 아직도 목회를 이어가고 있는지 교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업체 관계자 등에게 질의해 봤으나 이들은 한목소리로 “모른다”고 회피했다. 다행히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아직도 박 전 목사가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더 이상 교단 소속 및 목사가 아님에도 ‘순복음주다스림교회’라는 명칭을 쓰고 있었다. 1년이 지난 시점임에도 등기 변경조차 하지 않은 셈이다.

기자는 단독 보도 이후 충격적인 녹취록을 입수했다. 피해자 이유나(가명)씨가 보내온 것이다. 해당 녹취록은 2개로 각각 1분가량 녹음됐다. 지난 28일 이 씨-익산 여성의 전화 관계자의 통화 내용이다.

익산 여성의 전화 관계자(이하 관계자)는 첫 번째 녹취록에서 “(박 전 목사가) 먹고 살길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직업이 목사만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장사를 할 수도 있고, 막노동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일도 많은데...”라고 우려를 표했다. 녹취록에는 이 외에도 여러 내용이 담겼다.

관계자는 지난해 교단 측의 면직‧제명 조치 이후, 두 차례 박 전 목사를 만나 얘기를 나눈 인물이다. 박 전 목사의 향후 이행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씨-관계자와의 관계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시작한다. 이 씨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알리면서 맺어진 관계다. 관계자는 이 씨의 사정을 듣고 박 전 목사의 목회 중단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녹취록은 박 전 목사가 면직‧제명 조치 후에도 목회 활동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핵심 증언인 셈이다. 또 개척지원금 환수는 현재 이뤄지지 않았고, 면직‧제명, 교회 폐쇄 결정이 내려진지 1년이 지났지만 박 전 목사가 다른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번째 녹취록이 큰 충격을 안긴다. 박 전 목사가 관계자를 협박했다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두 번째 녹취록에서 “저희도 위험한 게 뭐냐면 같은 지역에 살고…그 사람(박 전 목사)이 나한테 그러더라. 막말로 내가 당신 집에 매일 찾아가서 이런 식으로 하면 좋겠냐. 당신 어디 사느냐. 나도 당신 집에 가서 매일 해볼까? 사실은 그런 얘기도 계속 듣고, 지역에 같이 살면...”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박 전 목사에게 협박적인 내용도 들어 도움을 주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 씨가 겪고 있는 상황, 박 전 목사의 목회 활동을 두고 최근 여러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그렇다면 일요서울 단독 보도 후 2주가량이 지난 시점인 현재, 등기 변경은 이뤄졌을까.

기자는 지난 28일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등 건물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아직도 '순복음주다스림교회'라는 명칭은 바뀌지 않았다.
기자는 지난 28일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등 건물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아직도 '순복음주다스림교회'라는 명칭은 바뀌지 않았다.

기자는 지난 28일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등 건물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아직까지 ‘순복음주다스림교회’의 명칭은 바뀌지 않았다. 교회로 사용하는 1층 큰 면적의 용도는 ‘소매점’, 나머지 용도는 ‘주택’으로 명시 돼 있다. 결국 여러 언론 보도, 지적에도 불구하고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의미다.

이 씨는 일요서울에 “최근 익산 여성의 전화에 박 전 목사의 목회 활동을 막아달라고 연락했다가 충격적인 내용을 들어 제보했다”면서 “박 전 목사가 목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하고, 관계자는 협박까지 받아 더 이상 도움을 못주겠다고 하더라. 또 면직 후 (목회)활동 상황을 두 번이나 확인했다고 했다.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역 주민, 학생 등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박 전 목사가 목사 행세 및 목회 활동을 중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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