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검찰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 후보자는 29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강한 소나기가 오는 날씨를 언급하며 “이 비가 그치고, 주말이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열심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이 휩싸인 각종 의혹을 규명할 목적으로 전방위 수사에 돌입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고교·대학 입학 및 학사 과정 ▲집안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가족 출자 사모펀드 등 여러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7일 서울대와 부산대, 부산시청, 사모펀드, 웅동학원 재단 등 수십여 곳을 대상으로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날 검찰은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추가로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검찰은 의혹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관련자들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전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수사가 개시돼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인 오늘 “‘당황스럽다’는 것은 저의 심정이다”라며 “검찰 수사에 대해선 제가 특별히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취재진이 ‘검찰 수사가 시작됐는데 변호인을 선임했는가. 법률 조언을 받고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조 후보자는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수사 대응보다 인사청문회 준비에 몰두하겠단 의미로 읽힌다.

이 밖에도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여 의혹, 웅동학원 부채 상황 인지 여부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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