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구 반송동, 공원‧하천‧시장이 어우러진 최적의 주거단지

[일요서울ㅣ창원 이도균 기자] 구 창원은 1970년대 국가의 공업육성 정책에 따라 계획도시로 탄생했다. 당시 창원은 공업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우려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장지대보다 넓은 녹지공간을 조성했고, 도로에 가로수를 심어 공업도시의 삭막함을 벗었다. 성산구 반송동은 이렇게 건설된 창원의 중심동이라고 할 수 있다.

10여년 전 재건축 된 반송동의 아파트단지     © 창원시 제공
10여년 전 재건축 된 반송동의 아파트단지 © 창원시 제공

반송동에는 원래 키 작고 옆으로 퍼지는 소나무가 많이 자랐다고 한다. 얼마나 많았는지 소나무의 이름 ‘반송’이 지명이 됐을 정도다.

반송동은 법정동으로 반송동, 반림동, 반지동을 관할한다. 반지동은 주택, 반림동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주거단지로, 현재 4만 3589명이 살아가고 있다. 반송동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 살기 좋아서다.

반송공원은 운동시설이 곳곳에 잘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이 많다.     © 창원시 제공
반송공원은 운동시설이 곳곳에 잘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이 많다. © 창원시 제공

반송동 위로는 창원천, 아래로는 반송천이 흘러 동네를 감싸고 있고 오른쪽에는 제법 큰 반송공원이 있다. 도심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요소가 적은데, 반송동에서는 집 근처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반송공원은 산책이라기엔 힘들고, 등산이라기엔 가벼운 야트막한 산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때로는 일출을 보기도 한다.

창원천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 창원시 제공
창원천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 창원시 제공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창원천을 걷는 사람들도 많다. 창원천은 비음산에서 발원해 용지동과 반송동을 지나 남천과 합류한다. 여름에는 창원천의 다리 밑에서 더위를 식히는 주민들도 많은데, 야간에는 어둡고 칙칙해 최근 벽화를 그려 넣었다. 밝은 이미지가 담긴 벽화를 조성해 안전한 도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명 셉테드 기법이다.

뿐만 아니라 반송동은 창원의 중심에 위치해 차로 5분 내에 관공서, 백화점, 대형마트, 체육시설 등에 닿을 수 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반송동의 입지는 훌륭하다. 그런데 반송동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주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반송시장이다.

반송시장은 1988년부터 반송동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장.     © 창원시 제공
반송시장은 1988년부터 반송동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장. © 창원시 제공

반송시장은 아파트단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1988년에 처음 생겼는데, 인근 아파트단지가 재건축되고도 10여 년이 지날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덕분에 반송시장에는 오랜 단골들이 많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뿐 아니라 옆 동네에서도 부러 찾는다.

상가형 점포가 주를 이루고, 시장 입구에는 꽈배기, 반찬, 튀김 등을 파는 가판들이 늘어서 있다. 반송시장에서는 특히 칼국수 골목이 유명한데, 그릇 가득 넘칠 듯이 담아 단돈 4000원이다.

맛도 양도 가격도 오랜 세월 변하지 않아서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칼국수는 반송시장의 칼국수는 푸짐한 양에 값이 싸고, 맛 좋기로 유명하다.     © 창원시 제공
칼국수는 반송시장의 칼국수는 푸짐한 양에 값이 싸고, 맛 좋기로 유명하다. © 창원시 제공

계획도시로 탄생한 창원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반송동.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잘 갖춰져 있고, 공원과 시장 등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주거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인근 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이 창원시의 큰 고민거리지만, 반송동과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들린다. 반송동은 창원의 중심답게 앞으로도 북적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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