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발견] 저자 유병욱 / 출판사 북하우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좋은 재료는, 좋은 요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매일 요리를 내야 하는 셰프라면, 좋은 재료가 가득 찬 창고만큼 든든한 게 없겠죠. 생각이 직업인 누군가도 똑같을 겁니다. 수십 가지 발상법보다, ‘건져 올린’ 생각의 재료들을 담아둔 창고가 더 위력적입니다. 그러니 별 수 없죠. 평소에 창고를 꾸준히 채워두는 수밖에요. 예리하게 발견하고, 우직하게 모아두는 수밖에요.”(본문 중에서)

 

‘평소'라는 지극히 평범하면서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 출간됐다.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놀라운 힘에 대해 언급한 책이기도 하다. 평소에 쌓아 올린 생각의 재료들이 얼마나 특별한 생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무심코 지나친 평소라는 시간들이 얼마나 큰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 지에 대하여  차분하게 일러준다. 

신간 ‘평소의 발견’은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 ‘세상의 모든 신발' ‘진심이 짓는다' ‘착한 드링크'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 등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병욱의 평소 시간에 대한 재발견의 심경을 담은 책이다. 

이미 출간한 ‘생각의 기쁨'을 통해 작은 아이디어를 크게 키워 나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생각의 기본기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던 작가는 ‘평소의 발견’을 통해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문체로 평소 시간의 틈새에 숨어 있던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TV를 보다가도, 휴가를 가서 튜브의 바람을 빼다가도, 후배나 선배를 만나 밥을 먹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다가도 문뜩 떠오르는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다름 아닌 평소라는 소박한 시간안에 있음을 짚어준다. 

또한 책에서 말하는 평소가 주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를 관찰 하다가, 메모를 하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책에 밑줄을 긋다가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의 해답은 평소 시간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1장에서 인생이라는 이름의 슬라이드 쇼에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은 인생이라는 만찬을 준비하는 재료가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작별이나 사랑, 동료와의 평소 대화 등 완벽하게 개별적인 취향으로 채워지는 평소가 주는 장면들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평소 메모를 통해 카피의 감수성을 키워 왔다고 말하는 저자는 디테일의 마법과 같은 순간을 기억하는 유일한 방법은 메모하는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과잉의 시대일수록 안목을 키우고 동기부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평소의 발견을 통해 인지한 특별한 사고의 흐름을 적어두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3장에서는 취향이 힘이 되는 가장 포괄적인 영역을 음악이라고 말하면서 음악을 주는 계통 없는 습관을 통해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고 해석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독자에게 담담하게 전한다. 

4장에서는 평소라는 시간 속에 밑줄을 그어야 하는 순간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흐르는 시간속에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나가 버리는 것들에 대한 갈증을 푸는 방법은 ‘경험’이라는 아이디어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왜 물과 같은지’에 대한 부분과 ‘인터뷰 읽기의 기쁨’, ‘훈장은 창고에’ 라는 페이지는 기억 속에 각인되는 장으로 남는 부분이다.

그저 저자가 평범하게 보낸 평소의 관찰과 메모, 듣던 음악, 밑줄 친 문장일 뿐인데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을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평법한 일상을 가치 있게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된다.

저자는 “하나씩 평소에 쌓아올린 생각의 재료들이 어떻게 특별한 생각으로 태어나는지,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은 ‘평소’의 시간들이 어떤 기쁨을 선사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평소의 시간을 풍요롭게 채우는 사람만이 특별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저자는 시디즈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객’ 편으로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TV 부문 좋은 광고상을 받은 바 있으며  ABC마트 ‘세상에 없던 신발’ 캠페인으로 한국 최초 페이스북 어워드 글로벌 위너 상을 수상했다. 저서 ‘생각의 기쁨’을 통해 작은 아이디어를 크게 키워 나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생각의 기본기’를 담담하게 독자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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