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하면 자동 특검”
유재일 "계급적 분노에 좌파가 응답하지 않는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거기에 검찰의 갑작스런 압수수색으로 조 후보자가 사면초가에 빠진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는 조 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과 함께 법무부장관 임명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청와대·여당-윤석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국정 주도권 잡은 윤석열, ‘제2의 안대희’되나?

 

‘주간 박종진’ 92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이날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 외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출연했다.

 

박종진 앵커

“아빠로서 자괴감 느낀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자녀는 한 명인가 두 명인데도 장학금 다 받았는데, 우리 애들은 4명인데도 국가가 주는 3자녀 혜택 그런 것도 한 푼 받은 적 없다.”

박종진 앵커는 방송 시작과 함께 조국 수석과 관련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이같이 한탄했다. 그러면서 박 앵커는 “불법을 떠나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느끼는 박탈감, 자괴감 이런 것들, 이게 과연 정의고 이게 과연 과정이 공정한 거냐 그리고 이게 기회가 평등한 거냐 이런 문제 제기로 국민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또 박 앵커는 “나는 아이들 두 명을 대학 입시를 보게 한 사람으로서, 또 고2, 고3 자녀를 둔 부모로서, 아빠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스펙이나 그런 관리를 전혀 못 해줘서 그 부분이 정말 부끄럽다”며 “나도 굉장히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앵커는 “조국 후보자가 ‘나는 아빠로서 불철저 했고 안이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불철저하고 안이한 사람은 나 같은 아빠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유재일 평론가

“좌파들 계급 감수성 없다”

 

이날 방송에서는 댄스그룹 HOT 얘기도 나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3집 타이틀곡 ‘열 맞춰’를 거론하며 당시 교육 흐름은 “경쟁교육 해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은 “20년 동안 과도한 경쟁을 없애고 나니 불공정이 나왔다. 이 구도 자체가 한번 뒤집혀질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유재일 평론가는 “무슨 좌파들이 이렇게 계급 감수성이 없냐. 지금 이것은 합법이나 불법의 문제가 아니라 계급성의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웃긴 게 노동으로 계급성이 폭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입시, 병역 이런 거에서 계급성이 건드려졌을 때 사람들이 계급적 분노를 한다. (하지만) 지금 이건 계급적 분노인데, 계급적 분노에 좌파가 응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평론가는 “사람들의 계급적 분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진영 논리만 나온다. 이건 좌파가 할 짓이 아니다. 계급적 분노에는 계급적 대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사모펀드 불법성 입증”

 

박종진 앵커는 출연자들에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관련 대학입시 과정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입학 취소 여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먼저 조대원 당협위원장은 “안 된다”라고 답하며 그 이유로 입시 관련 자료가 다 파기돼 부정 여부가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부산대의전원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며 답을 대신했다. 유재일 평론가도 “안 된다고 본다. 자료도 없고 이슈는 사모펀드로 넘어갔다”며 “자녀 이슈는 일단 대중적인 감수성과 지지율을 출렁거리게 한 정도다. 공소시효도 다 지난걸”이라고 말했다.

유 평론가가 사모펀드로 이슈가 넘어갔다고 말했지만 박 앵커는 사모펀드 얘기는 국민들에게 너무 어려운 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 평론가는 “이미 승부가 났다. 윤석열이 주도권을 잡은 이 정국에서는 사모펀드가 온 언론을 도배를 하고 감옥을 가느냐 마느냐의 논쟁으로 가고 있다”며 “사람, 증인, 증거 이런 것들이 걸려 있기 때문에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도 “검찰이 수사하기에 이건 명확하고 학교 얘기는 복잡하다”라고 부연했다.

이 최고위원도 “사모펀드 건은 이미 자본시장 등에서 여러 가지 불법성이 입증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조국 후보자가 해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아내가 했다’ 또는 ‘돈만 넣었지 나는 내용을 잘 모른다’ 정도까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펀드 운용방식이나 그런 건 오해의 소지가 컸다”며 검찰 수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뉴시스>

“하지 말아야 할 말 했다

“이해찬이 적폐다”

 

조대원 당협위원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조 당협위원장은 “검찰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얼핏 보니까 누군가는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런 얘기가 흘러나오니까 이해찬 대표가 흥분해서 검찰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아직도, 이미 권력을 잡아서 거대한 국가를 이끌고 있음에도 예전에 시민운동하고 야당 할 때의 버릇을 못 버리고 있구나. 걸핏하면 자기하고 다른 사람을 적폐로 몰고 있다”라며 “대통령이 뭐라고 옹호했습니까. 살아있는 권력도 성역 없이 수사를 하라고 하지 않았냐. 그런데 이제 와서 자기들하고 협의를 했느니 안 했느니 하며 분탕질을 한다고 몰아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얘기를 듣던 박 앵커는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당대표가 ‘적폐’라고 했다. 개혁에 대한 저항이다”라며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이름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수2부장하고 중앙지검장 이름을 말했다”라며 말했다.

그러자 조 당협위원장은 “이해찬이 적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개혁 물 건너가”

“이제 혼돈상황으로 간다”

 

유재일 평론가는 최근 한 발언으로 개인 유튜브 구독자 4천여 명이 빠졌다는 말도 했다.

유 평론가는 “최근에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게 뭐냐면 레임덕 왔다고 얘기를 해 버렸다”라며 “정국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를 봐야 하는데 정국 주도권을 윤석열이 잡았다. 이 수사가 언제 될지도 모르고 보통 레임덕에 빠지면 다음 대권의 유력주자가 야권에 있든 내부에 있든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국이 흘러가는데 이거는 최악의 상황이다.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잃는데 정치권 누구도 정국 주도권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는 국회선진화법 수사 시작하면 어떻게 할 거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국 주도권을 잡고 민주당·한국당 양쪽 다 휘둘리는 거 최소한 1년 이상 (간다). 그리고 바로 대선 정국 가면...”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 평론가는 “우리가 이때까지 적폐청산 이야기 했는데 정치권이 보여준 적폐청산은 별로 없다. (그런데) 검찰총장이 휘두르면서 누구 구속하고 하면 국민들이 얼마나(좋아 할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평론가는 “윤석열은 ‘제2의 안대희’가 된 거고 검찰개혁은 물 건너간 거고 대통령은 정국 주도권을 다시 찾아 오기 힘들고 그 와중에 자한당도 정국 주도권을 가져오기 힘들고 이제 완전 혼돈상황으로 가는 거다”라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한편 박종진 앵커는 ‘윤석열 검찰 수사,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이런 글이 있다며 검찰과 정부·여당의 조율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 평론가는 “말도 안 된다”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이 최고위원은 “짜고 쳤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며 “내 생각에는 지금 민주당에 약간 통보 아닌 통보 비슷하게 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박 앵커는 조국 후보자의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했다.

유 평론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건 청와대가 굉장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면 자동 특검이다. 법무부장관이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국민 99%가 (특검을) 동의 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 당협위원장은 “조국을 임명하는 순간 레임덕이 온다고 본다”고 말했고 유 평론가는 “난 지금 왔다고 본다. 압수수색 들어가는 순간 온 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당협위원장은 “정상적으로 청와대가 여론 청취 시스템을 작동했다면 이 상황에서 왔으면 조국을 빨리 주저앉히든지 대통령이 한마디 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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