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EO 박진수 부회장[뉴시스]
LG화학 CEO 박진수 부회장[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LG화학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LG화학과 LG전자를 동시 제소한 데 따른 입장이다.

LG화학은 지난 30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자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자사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반해 경쟁사는 1135건으로 양사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전지분야에만 3000억 원 이상), 경쟁사는 2300억 원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LG화학과 LG전자를 동시 제소키로 했다며 '맞대응'의사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 사업의 특허를 침해한 경쟁업체를 제소하면서 사업가치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며 "LG그룹 계열사 두 곳을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