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가족의 증인채택과 청문회 일정 연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 ‘비윤리적’이라고 맹비난하는 한편 당초 2~3일로 예정돼 있던 청문회가 무산된 책임이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비윤리적, 비인간적, 비인도적, 비인권적 증인 채택에는 단호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가족을 볼모로 후보자를 압박하는 행위와 시간을 끌며 차일피일 진실을 봉쇄하려는 의도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문회 일정을 다시 연기하는 것도 안 된다"며 “이미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장관 청문회 일정을 이틀로 잡고 법과 절차를 벗어나는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한 적이 있다. 이제 한국당이 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가족이 나와야만 청문회를 하겠다면서 합의된 일정을 파기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해 가족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족 이외에도 사모펀드 관련 증인이 이미 4~5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가족이 출석하지 않아도 진상을 규명하는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 관련 기사가 지금까지 62만 건이 쏟아졌다”며 “하루 3만 건 정도인데 정확히 과녁을 맞힌 화살은 없었다. 단 한발이라도 조국에게 명중됐다면 조 후보자는 지금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해 비판했다. 또 “청문회를 하면 상당 부분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라면서 “한국당은 왜 국회법을 지키지 않느냐.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렵느냐”고 반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애초 (여야가) 약속한 2~3일을 꼭 지켜야 한다”며 “오늘(2일)하고 내일(3일)이 지나가는 순간에는 더 이상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기간을 우리가 연장할 수는 없다. 결국 재송부 요청 기간에 청문회를 여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 장외집회에서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란 이야기가 있다”며 지역감정을 야기하는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철 지난 지역주의 망령을 다시 불러들였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사실도 아닐 뿐더러 저급한 지역주의 조장에 따라갈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는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자격도 없다. 나 원내대표는 망국주의적 지역주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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