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망 종이에 사연도 다양, 설치 50일 만에 1만 명 다녀갈 것으로 예상

[일요서울ㅣ창원 이도균 기자] 경남 창원시(시장 허성무)는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에 설치된 재두루미 포토존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창원시 주남저수지사업소 ‘재두루미 포토존'     © 창원시 제공
창원시 주남저수지사업소 ‘재두루미 포토존' © 창원시 제공

재두루미 포토존은 지난 7월 23일 처음 설치돼 43일 동안 8000여 명의 탐방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추석 전후로 1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두루미 포토존의 인기 비결은 3cm 양각으로 표현된 실물 크기의 재두루미를 볼 수 있다는 점과 그 상징성에 있다.

재두루미는 십장생 중 하나로 예부터 신선이 타고 다녔다고 전해지며 눈 주위의 붉은 점이 불타는 불과 같이 보여 불사조로 믿어졌다. 이에 탐방객들은 저마다 장수, 재물, 학업성취 등 의미를 부여하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특히, 재두루미 포토존과 함께 설치된 소망 솟대에는 서민의 소박한 소망이 300건이 넘게 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생태해설사의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솟대에 소망 종이를 매달면 재두루미가 소망을 하늘로 가져다줄 것입니다”라는 말에 탐방객들은 소망 솟대에 소망을 적어 매달아 자신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탐방객의 소망에는 가족의 건강 또는 재물·학업 성취가 대부분이다. “아들 장가가게 해주세요”, “술 적게 먹게 해주세요”,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 “○○이랑 단짝되게 해주세요”와 같은 소망들이 있었다. 어린 탐방객의 “재두루미 타고 날아가고 싶어요”, “방탄소년단 보게 해주세요”라는 소망이 미소를 머금게 했다.

강신오 주남저수지사업소장은 “탐방객의 소망이 이뤄지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다”라며 “추석을 맞이해 많은 탐방객이 주남을 찾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은 추석 당일(9월 13일)만 휴관하며,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전 세계에 성체가 약 4000마리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종이다. 주남저수지에는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500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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