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저자 채사장 / 출판사 웨일북
깨달음과 깨부숨의 반복으로 솔직한 질문을 던져야…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낯선 필명의 첫 책으로 100만이 넘는 독자를 사로잡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 채사장의 필명으로 출간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31살에 쓴 원고를 34살 겨울에 출간해 130만이라는 독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식이 오히려 자신의 내면에 균열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솔하게 전하는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자 채사장 또 다른 책 ‘열한 계단’은 한 명의 새로운 지식인이 탄생하기 까지를 그린 치열한 지적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공부를 그리 많이 한 인간도, 그렇다고 천재도 아니라고 말한다. 꼴찌를 겨우 면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재수생 시절, 먹고사느라 책 한권도 읽지 못했던 사회생활, 교통사고를 당했던 절박한 순간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열한 계단에서는 인생의 굽이마다 만난 질문들을 정리했는데, 거기서 길어올린 공통점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깨달음과 깨부숨의 반복 속에 한 인간이 질문을 통해 나아가는 치열한 과정을 담아냈다.

저자가 한 걸음씩 올라온 ‘불편한 계단’이란 문학, 종교, 철학, 과학, 역사, 경제학뿐 아니라 예술의 영역까지 아우른다. 낯선 지식과 대면할 때 느끼는 불편함이란  자신의 내면에 기존하던 ‘정(正)’이 그와 모순된 ‘반(反)’과 대면할 때 느끼는 ‘위기’라고 짚는다. 그러나 그 위기를 딛고 올라 ‘정’도 아니고 ‘반’도 아닌 새로운 정신으로 성숙하는 것이 바로 ‘합’이며, 그 합은 다음 계단을 위한 ‘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껏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유형의 신지식인으로 여물어, 다음 계단 앞에 서 있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를 따라 계단을 오르는 동안, 독자는 자기 안의 질문들과 만나며 자신만의 계단 앞을 오르며 새로운 단계와 마주하게 된다.

저자가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어떤 독서는 한 인간 사고의 지평을 넓히지만 어떤 독서는 오히려 우물에 가둔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책에 등장한 진정한 독서란 마냥 자신에게 맞는 독서를 찾는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한 책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책이란 다독만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다양하게 읽어나간 독서가 오히려 우물에 가둘수 있다"고 염려를 표하기도 했다.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지식만이 굳어 있는 내면의 균열을 일으켜 자신을 한 단계 성장 시킬 수 있는 처방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을 깨부수고 나가는 방향의 키를 제대로 틀어야 한다고 짚어준다.

인문학이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켜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누구라도 한 계단씩  밞아 나가면 성숙한 자신을 발견한 계단에 서서 유유자적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한다.

저자는 “책이란, 많이 읽는 게 다가 아니라서 어떤 독서는 한 인간의 지평을 넓히지만 어떤 독서는 오히려 그를 우물에 가둘 수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가 올라온 ‘불편한’ 계단은 문학, 종교, 철학, 과학, 역사, 경제학뿐 아니라 예술의 영역까지 아우른다. 저자를 따라 계단을 오르는 동안, 독자는 아직 닿지 못한 계단의 질문들과 마주하며 자신이 갇힌 우물 밖을 조금씩 내다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저자는 강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쉽게 인문학을 접하는 방법을 일주면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5년 국내 저자 1위를 기록하며, 저서로 베스트셀러 ‘시민의 교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 너머 편)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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