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으로서, 동양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오페라 중에서도 이 작품은 동양을 테마로 했기 때문에 좋아한다.”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Bis2005 투란도트’의 무대 의상을 맡았다. 앙드레 김은 “평소 좋아하던 오페라의 무대 의상을 담당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고 지난 14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앙드레 김은 “어렸을 적부터 항상 좋아하는 음악과 오페라의 세계에 심취해 왔다. 1962년 디자이너로서 첫 패션쇼를 열었을 때는 우리나라에서 오페라를 보게 될 거라 생각도 못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 국민 소득은 100달러도 안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문화도 발전을 이뤄 우리나라 오페라 무대도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했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구혼자를 처형시켰던 투란도트 공주를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타타르국의 왕자에 관한 중국전설을 소재로 한 것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여러차례 공연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야외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는 “중국 왕실 의상에 중점을 두고 의상을 디자인할 것이며 의상 색상은 흰색과 황금색, 빨강색과 황금색의 조화를 이룬 것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온색 중심에 더해 범 세계적인 색상을 배합시켜, 중점은 중국 황실의 의상이지만 세계적인 테마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무대 의상 디자인 제의를 받자마자 의상구상에 들어갔다”며 “무대 공연때 의상에 주목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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