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뉴시스]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조 후보자 딸의 표창 의혹과 관련해 불리한 폭로를 쏟아내면서다.

특히 여권 핵심 인사와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장이 최소화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민주당은 일단 최 총장의 정치적 성향과 조 후보자에 대한 입장 등을 문제 삼으며 폭로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쪽으로 대응했다.

조 후보자 딸 동양대 총장 표창상과 관련해 "표창장을 준 적도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고 했던 최 총장은 검찰의 참고신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새벽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부인이 자신에게 전화해 (표창장을) 위임해줬다고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딸의 표창장 발급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정 교수가 최 총장에게 관련 의혹을 무마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게 최 총장의 주장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조 후보자와 가족 관련 의혹이 국민 정서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위법이나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 총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 총장은 여권 핵심 인사와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하면서 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해당 보도에는 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권 핵심 인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현역 의원은 김두관 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 이사장은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날 최 총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가지 견해들이 많이 나오고 언론에서도 좀 진위가 왔다갔다 하고 해서 경위 확인차 한 것"이라고 같은 취지의 해명을 했다.

민주당은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의 경우 개인들의 해명을 통해 여론이 진정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다만 유 이사장의 경우 현재 민주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긋기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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