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사진=서울시청 제공>
서울의료원 [사진=서울시청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태움'(간호사 선·후배 사이 특유의 괴롭힘 문화) 의혹에 대한 진상대책위원회의 공식 조사결과가 6일 발표된다. 서 간호사가 사망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서울시와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이하 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에서 결과 보고회를 연다.

올해 1월 5일 서 간호사가 사망한 지 약 8개월, 올해 3월 진상대책위가 꾸려진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진상대책위가 공식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는 곧바로 시민대책위가 '진상대책위 권고안 수용 및 이행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서울의료원 2노조 등을 포함해 구성된 시민대책위는 서 간호사의 죽음이 '태움'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서울시 측에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을 촉구해 진상대책위 구성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시민대책위 측은 기자회견 일정을 밝히면서 "권고안을 바탕으로 한 서울의료원 개혁 TF팀 구성 역시 진상대책위의 구성을 기준으로 해야 진정한 서울의료원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서울의료원은 사람을 죽이는 병원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병원으로 거듭나 서울시민의 공공병원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올해 1월 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택에서는 '병원 직원에게 조문도 받지 말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돼 생전 태움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시민대책위의 노력으로 지난 3월부터 서울시·1노조·2노조·유족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병원 측의 방해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조사는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간호사가 근무했던 병동의 간호사 대부분이 인터뷰 조사 등에 거부했고, 이와 관련해선 병원 측 압력이 있었다는 제보도 진상대책위에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진상대책위의 활동은 당초 지난 5월까지 약 2개월 간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조사 내용이 부실해 1개월 연장됐고, 연장된 활동 기한이 끝난 이후에도 조사는 계속 마무리되지 못하며 부침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