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속으로 가고 싶은 아이…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희수 갤러리에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이정규 작가는 “공상을 즐거워하던 본인만의 공간을 ‘아파트’ 건물 형상으로 빗대어, 아파트를 가지고 로봇으로 변신 및 합체시키는 작업으로 진행해오고 있다”며 “마티에르 기법을 통해 유년시절로부터 쌓여진 본인의 감정의 응어리를 표출하려 한다”고 작가노트에서 전한다.

이정규 작가 ‘규도피아-로봇의 독백’ 개인전

인간은 누구나 현실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갈망한다.

이정규 작가는 ‘규도피아-로봇의 독백’ 전시를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품 제목 속에 ‘규토피아(Gyudopia)’의 ‘규(Gyu)’는 작가 자신을 의미하며, ‘도피아(dopia)’는 ‘도피하고픈 아이’로 해석된다. ‘공상세계로 가고픈 아이’ 바로 이정규 작가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심리적 위로를 얻는다.

그에게 그림이라는 매개체는 세상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의 그림은 이전의 로봇 장난감이나 만화를 즐기던 시기와 공간을 넘어 이젠 화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세상에 드러내놓는 일을 해낸다. 스스로가 세상과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림을 통해 찾아낸 것이다.

이정규 the gyudopia-작은 상상덩어리 03. mixed media, 24.2x33.4cm, 2018.
이정규 the gyudopia-작은 상상덩어리 03. mixed media, 24.2x33.4cm, 2018.

이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는 인간이 자유롭게 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늘을 나는 로봇이나 아파트를 상상한다. 또 색감의 다양성을 넘어 이것이 살아서 대화하는 것처럼 말풍선에 담아냈다.

원색적 색을 바탕에 깔거나 수많은 점들로 생각의 조각을 맞추듯이 새로운 세상에 온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한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을 맞은 이정규 작가는 ‘이 작가를 주목하라 헤드라이트전’, 프랑스 루브르 아트쇼핑, 서울 코엑스 ‘조형아트서울 2019’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일상 속 소재로 구성된 간결함 이상으로 순수한 삶의 경험, 단순한 도피를 벗어나 무한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규도피아’ 전시를 기대한다.

희수갤러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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