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과 함께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찾아왔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풍요로움과 넉넉함이 독자 여러분 가정에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대한민국은 지금 참담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안으로는 정치적 내홍(內訌)으로 국민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고, 밖으로는 열강들의 신패권주의로 외교가 고립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더욱 험악해졌습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북한핵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입니다.

정치권은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목도했으면서도 여전히 당리당략에 얽매어 법치와 민생을 내팽개치며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의 당선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층 간·세대 간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도 여야 정치인들은 갈등을 치유하기는커녕 되레 부추기고 있는 현실입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그러나 그동안 국내외 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그 힘은 가족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불확실성과 시험의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요즘같이 더 힘든 시기에 맞이하는 이번 한가위에는 더욱 가족의 힘이 필요합니다. 모쪼록 온 가정에 사랑이 넘치는 명절 맞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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