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들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들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지난 6월 개최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4시간에 동안 진행돼 자정을 기점으로 산회됐다.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됨에 따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자정께 “차수 변경을 하지 않는 한 질의를 계속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야가 청문회를 마치는 것에 동의했고, 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한 채 청문회가 자동 산회했다. 지난 6일은 청와대가 국회에 재요청한 조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산회에 앞서 조 후보자에게 소회를 물었다.

그는 이 질문에 “여러 번에 걸쳐서 변명과 사과의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 또 했던 말씀을 반복하는 것보다 향후 제가 어떻게 이 문제를 업고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데 비판해주신 분들, 질책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또 저를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제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이 정도의 경험을 해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여기까지 왔고 이 자리에 왔다. 그 무게를 느끼면서 살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여야는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질의를 다시 진행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부인의 기소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채택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발언도 눈에 띄었다. 금 의원은 조 후보자의 제자다. 그는 질의를 통해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을 언급, “정치적 득실이 많은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젊은이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연히 존중한다. 후보자와 공적, 사적 인연에도 깊은 염려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