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성 보수 및 주변정비사업 착공, 군청사 신축과 함께 완료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살았던 삶과 문화의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해납읍성의 옛 모습

 

[일요서울ㅣ해남 조광태 기자] 전남 해남군이 군청사 신축 공사와 연계한 해남읍성 복원과 주변 정비사업을 착공한다.

해남군청 뒤편에 남아있는 해남읍성은 길이 99.2m, 높이 2.8~4.2m의 세종19년 전후시기에 만들어진 석축성이다. 명종 10년(1555년) 일본 대마도 해적들이 침입한 달량진왜변 당시 인근 지역에서 유일하게 해남읍성만이 왜구를 물리치면서 이를 기념해 심은 군청 앞 수성송과 함께 해남인의 기상을 상징하는 유적으로 남아있다.

해남군은 신청사 부지내 위치한 해남읍성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해남읍성의 보존 및 복원을 결정하고 신청사 설계에 반영했다.

이에따라 정비방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읍성 정밀발굴조사 및 문화재청 등 관계전문가 자문 협의를 거쳐 지난 8월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해남읍성 복원은 오랜 세월동안 성벽이 훼손되고, 성곽돌이 떨어져 나가는 등 현재 구조적으로 안전 위험이 있는 만큼 성곽을 해체 후 재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신청사 실시설계에 따르면 과거 군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던 관문인 해남읍성의 루(樓)를 모티브로 한‘해남루’와 연계해 보존, 신청사의 대표공간으로 조성된다.

주변 정비를 통해 군청사 해남루로 연결되는 돌계단, 홍예문 설치 등도 전통적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팽나무, 푸조나무 등 수령 약 150년 된 11그루의 성터 주변 노거수 또한 해남읍성의 애환과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관리된다.

노거수는 전문가 자문을 통한 진단과 3~5년간의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 새로운 생태문화자원으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 해남읍성 복원과 주변 정비사업은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하며, 군청사가 완공되는 2021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군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읍성이 군청사와 함께 군의 랜드마크로써 자리매김하도록 역사적‧문화적 가치구현을 위한 견실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을묘왜란(달랑진 왜변)

을묘왜변(乙卯倭變) 또는 달량왜변은 1555년(조선 명종 10년) 조선 명종 때 일어난 왜구의 습격이다.

왜구들이 전라남도 해남군 달량포(현재 남창리)를 기습하여 전라남도 영암·강진·진도 일대를 습격하고 10진이 함락되었으며 전라병마절도사, 진도군수 등이 전사하고 전라도병영 군사가 전멸되었으나 곧 수습, 토벌되었다. 일설에는 임진왜란의 전조로 간주하기도 한다.

일부 왜구는 육지로 상륙했다가 영암에서는 전주부윤 이윤경, 이준경, 나주에서는 이흠례, 달량에서는 이광식 등에 의해 저지되었다. 그러나 왜구들은 말머리를 돌려 영암군, 진도 일대를 약탈했고, 조정에서는 급히 이준경, 이윤경, 변협 등에게 군사를 내려보내 지원하게 했다. 을묘왜변을 계기로 비상설 기관이었던 비변사가 상설기관으로 격상되어 흥선대원군 집권 전까지 상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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