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올해 상반기 아시아 권역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한 190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투자자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글로벌 투자자본 시장의 둔화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싱가포르는 다양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며 아시아의 투자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CBRE의 9일 상반기 분석 자료에 따르면, 투자 다각화와 저금리 환경, 새로운 투자 지역을 찾는 아시아권 투자자들로 인해 아시아 권역 해외 투자자본 흐름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헨리 친(Henry Chin) CBRE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중동·아프리카 리서치 총괄 책임자는 “아시아 자본은 일률적이지 않으며, 낮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각 시장의 투자자들은 다양한 요인과 방식으로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낮은 국내 수익률과 안정적인 헤징(위험 분산) 환경이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해외 부동산 투자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수익성 자체에 매력을 느끼며 위험 곡선을 벗어난 대체 자산 투자옵션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해외투자시장 흐름에 가장 큰 부분을 기여했다. 대규모 연기금, 국부 펀드, 최근에는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주도하에,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활동이 2년 전보다 68억 달러로 2배 상승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선 유럽의 주요 관문 도시, 특히 파리, 암스테르담 및 독일 주요 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고 아일랜드, 폴란드 및 체코의 소규모 유럽 시장 또한 점점 더 많은 한국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자본은 올해 상반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외 투자활동으로 57억 달러의 규모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주로 오피스 및 물류 자산에 중점을 둔 인수 전략과 신흥 유럽 도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한국 투자자에 비해 광범위한 투자 활동을 진행했으며, 글로벌 투자 다각화 전략으로 학생 주택과 데이터 센터 등 높은 수익성의 대체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아시아 지역 투자 총 유입량의 43%로 큰 폭을 차지하며 아시아 지역 내 투자 기회를 눈여겨보고 있다.

2018년 하반기 이후, 중국 투자자들은 매수자에서 매도자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중국 투자자들은 뉴욕, 밴쿠버 등 주요 해외 시장 자산을 매각해 상당한 이익을 얻었으며, 이는 기존의 자본 통제와 함께 중국 투자자들의 매각 동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부 펀드 및 기업의 자산 확보 목적으로 매각 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현 CBRE 코리아 캐피탈 마켓 전무는 “중국 투자자들의 매입 속도가 둔화되면서, 다른 아시아 투자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규 투자시장 물색 및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통해 이러한 차이를 어느 정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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