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단위 초미세먼지 성분 모니터링
6개 지자체와 수도권 대기질 연구도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대기질 관련 정책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미세먼지(PM2.5)' 상시 성분 분석시스템을 구축한다. 성분 측정 항목도 초미세먼지 질량 농도 등을 포함한 32개로 강화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대기질통합분석센터는 고농도 미세먼지·황사가 찾아오거나 월 단위로 초미세먼지 모니터링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시 성분 분석시스템을 통해 6일마다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

측정항목도 초미세먼지 질량농도와 31개 화학성분을 포함해 32개로 강화한다. 기존엔 경우에 따라 측정 항목 수가 달랐다.

초미세먼지 성분 분석은 측정장소에 설치된 샘플링 장비를 통해 24시간 여지(濾紙)에 시료를 채취한다. 이후 첨단장비로 초미세먼지 성분농도를 측정한다. 마지막으로 구성 성분 비율 등을 자료로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미세먼지 성분 분석 자료는 미세먼지 배출원 확인, 기여도 추정, 화학 성분에 따른 건강 영향 등을 평가하는데 활용된다. 미세먼지를 이루는 화학성분의 계절별, 농도별, 지역별, 기상요소, 외부대기 유입 등 다양한 조건에 따른 특성 파악이 가능하다. 시는 이를 통해 서울 대기질의 장기적 추세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경기, 인천, 충청남도 등 서울 이외 지역 6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동연구 협의체'에 참여한다. 매월 둘째 주 같은 시간에 초미세먼지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다. 이후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2016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초미세먼지 기여도 평가결과 서울자체는 22%, 경기 등 서울 외 지역이 23%, 국외 55%로 나타났다. 지역별 오염물질 배출량도 인천, 경기, 충남의 배출량이 서울의 배출량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공동연구 협의체에 참여해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인천 해양선박 등 서울시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 지역별 배출원 특성을 분석한다. 그 결과를 서울시 대기질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시 대기질 특성을 이해하는데 초미세먼지 성분에 대한 정보는 필수다"라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초미세먼지 성분자료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이번에 구축한 상시 성분분석 시스템을 통해 초미세먼지 농도뿐만 아니라 구성 성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서울 주변 지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미세먼지 특성과 비교하는데도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는 지속적인 초미세먼지 성분 분석으로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에 기반해 정책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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