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 [뉴시스]
손흥민 [뉴시스]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10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축구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이날 경기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장거리 원정이라는 부담감은 있지만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이니만큼 산뜻한 출발을 하겠다는 각오다.

축구 대표팀으로서는 밀집 수비로 나설 것이 분명한 투르크메니스탄 골문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나는 투르크메니스탄은 8~9명이 수비에 포진하는 극단적인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앞서도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밀집 수비에 여러 차례 고전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이 조지아전에서 비대칭 3백을 들고 나온 것도 밀집 수비를 염두에 둔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역시 측면에서의 공격 루트가 살아나줘야 한다. 많은 선수가 포진한 중앙을 뚫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측면 윙어들의 개인 돌파와 풀백의 적절한 오버래핑, 날카로운 크로스가 어우러져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196cm의 거구 김신욱의 높이를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황의조 역시 기회가 주어진다며 확실한 마무리를 선보인 수 있는 선수다.

세트피스 전술도 중요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만큼은 한국이 숫자 싸움에서 불리할 이유가 없다.

막내 이강인의 킥 감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일단 선제골만 득점하면 이후 경기는 쉽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앞선 조지아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우리 대한민국 축구팀은 어디를 가든 우리보다 약체라고 생각할 팀이 없다”면서 “대한민국이라는 팀은 전세계적인 축구 레벨에서 많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걸 커버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어 질 것이라는 점을 선수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쓴 소리를 했다.

손흥민의 ‘작심 발언’이 이날 경기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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