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0일 삭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 본관 앞 계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접이식 의자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는 검정색 플래카드가 놓였다. 이 의원의 옷도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선언했다. 현장에는 검은 배경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이라며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외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청와대 인사·민정라인을 교체할 것,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말고 철저한 수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회, 정당들이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제가 그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을 마친 이 의원은 “함께 싸우자는 의미로 삭발을 하겠다”는 사회자의 목소리에 맞춰 간이 의자에 앉았다.
국회 본관 미용실 직원으로 알려진 남성이 이 의원의 머리카락을 미용기구로 밀자 이 의원은 입을 다물고 눈물을 흘렸다. 삭발식 내내 울먹거린 이 의원의 모습은 유튜브 채널 ‘이언주 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홍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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