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선수 [뉴시스]
정우영 선수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두 골의 주인공은 나상호(FC도쿄)와 정우영(알사드)이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예상한 벤투 감독은 원정임에도 공격에 비중을 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기대대로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졌다. 나상호는 전반 13분 이용(전북)의 크로스가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르자 지체 없이 오른발로 때려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네트를 갈랐다. 

8경기 만에 나온 나상호의 A매치 데뷔골이다. 나상호는 그동안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속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탓이다. 

원했던 시간에 첫 골이 터지면서 대량득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의 창은 날카로움을 잃어갔다. 잦은 패스 실수들로 소유권을 허무하게 내주면서 한국쪽으로 쏠렸던 무게중심이 자연스레 균형을 회복했다. 

후반 초반에는 오히려 투르크메니스탄이 공세를 퍼부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빠른 역습에 한국 수비진은 허점을 노출했다. 김승규(울산)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지만 상대는 점점 사기를 끌어올리며 한국을 압박했다. 

추가골이 절실했던 순간, 정우영이 날아올랐다. 정우영은 후반 37분 프리킥을 오른발 감아차기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벤투호의 주공격 옵션인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이 막힌 가운데 터진 두 선수의 골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벤투호의 첫발을 가볍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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