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활동명 ‘노엘’) 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을 피의사실공표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공보규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단호히 대처했다.

11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장 씨 관련) 보도 내용은 기자들이 직접 사건 현장과 사건 관계자들을 취재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경찰로부터 유출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면서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검찰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장 씨 사건이 알려진 후 피해자의 경찰 조사 진술과 장 씨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한 김모(27)씨의 신상 등이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이날 한 언론은 장 씨 측이 피해자와 합의를 하는 대가로 35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이 수사 정보 ‘흘리기’ 의혹을 내세우자 경찰은 ‘우리가 흘린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장 씨 대신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김 씨는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범인도피 혐의 조사에 임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 씨와 친해서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음주운전방조 혐의를 지닌 동승자 A씨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 등을 받는 장 씨는 지난 9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장 씨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 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주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단 혐의를 갖는다.

현장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장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2%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뒤 장 씨가 음주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으며, 사고 피해자에게 금품 제공을 명목으로 합의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도마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장 씨 측은 김 씨에게 대신 운전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김 씨를 상대로 한 부탁 과정이나 피해자와의 합의 과정에서 장 의원 등 다른 가족의 개입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한편 장 씨 측은 지난 9일 경찰에 피해자와의 합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합의금이 3500만 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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