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문 도중 한나라당에 퍼부었던 이해찬 총리의 독설 파문이 결국 국회 본회의장으로 번졌다. “한나라당 나쁜 것 세상이 다 안다”는 발언에 발끈한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시정연설을 대독하러 나선 이 총리에게 강력히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결국 한나라당 지도부는 공언대로 연설에 앞서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의원들은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총리를 향해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행정수도이전 특별법 위헌문제로 가뜩이나 시끄러운 정가에 때아닌 ‘사과’논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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