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동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동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우하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티모어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later this year)비핵화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기꺼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 이후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지난 10일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11일에는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면서 “(리비아 독재자) 가다피에서 무슨 일이 일었는지 한번 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면서 “그것(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우리를 후퇴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는(김 위원장은) 볼턴 전 보좌관과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다시 열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12일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이달 말 실무협상 재가 의사를 드러낸 것에 관해 고무적이라며 반겼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은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해왔다”며 “협상에 복귀하겠다는 고무적인 신호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거리를 뒀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발표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에서 미국에 실무협상 개최를 제의한 바 있다. 최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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