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지난 8월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의 대화퇴어장에서 목격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8월 23일 일본 EEZ 내 대화퇴 서쪽 해역에서 일본 수산청 소속 선박이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던 중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접근해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척의 일본 어선과 북한 어선들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수산청 단속선은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일본 어선들을 대피시켰다. 요미우리는 북한 고속정이 일본의 단속활동을 방해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수산청 단속선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안 보안청 순시선은 이튿날인 8월 24일 오전 인근해역에서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고속정을 또다시 발견했다. 또 소총으로 무장한 선원의 모습도 확인했다. 두 선박의 거리는 한때 불과 30m 정도로 가까웠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항의했으며, 해상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핵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대화퇴에서는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7월에도 북한 선적으로 보이는 배에서 일본 수산청 단속선을 향해 소총을 겨냥한 일이 있었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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