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삭발식을 가지고 “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전했다.

황 대표의 삭발식에 앞서 전희경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자행된 헌정유린을 목격해 왔다”며 “조국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별도의 발언 없이 삭발을 시작했다.

삭발을 진행할 동안 애국가가 울려 펴졌고 현장에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삭발식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맹우 사무총장, 안상수, 김성태, 유기준, 조경태 의원 등 다수의 한국당 의원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삭발이 끝난 후 입장문 발표에서 “저는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들을 외면했다.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을 멈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전했고 조 장관을 향해서는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한다. 저는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린다. 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싸워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며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서 이겨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의 이번 삭발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두 의원의 삭발식은 국회에서 진행됐지만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조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삭발에 이어 현장에서 의원들과 함께 철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