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음악의 오리지네이터 바비킴이 활동을 재기했다. 많은 힙합 마니아들은 한국의 힙합음악의 대부로 바비킴(한국명 김도균·31)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1994년 힙합그룹 ‘닥터레게’로 데뷔한 그는 당시 한국인이라 믿기 어려울 수준의 랩을 멋들어지게 소화해내서 극찬을 받았으며 98년에는 솔로 앨범까지 낸 바 있다.두 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스므살이 되던 해 봄에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했으니 그의 음악활동은 벌써 11년째다.

음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의 두 번째 음반은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만으로 음반판매량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음악에 관심을 갖기까지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MBC 관현악단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트럼펫을 통해 음악에 눈뜬 그는 처음부터 힙합음악을 한 것은 아니었다. 흑인음악은 20여년을 미국에서 보낸 그에게 있어서 모국어보다 더 친숙한 일종의 언어였다.그러나 1집 앨범이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라지자 그는 동료 연예인들의 작업을 도우며 재기의 기회를 노렸다.

그는 “그동안 마음을 비웠다. 공백기동안 동료들 음반을 프로듀싱하고 곡을 쓰면서 나만의 색깔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행복하세’는 흐느적거리는 리듬에 능숙한 랩과 구슬픈 솔이 절묘하게 결합된 곡으로 그의 음악 인생의 요약판이라 할 수 있다.6년만의 활동재개로 인해 요즘 그에게는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수요무대에 그의 음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무대에서 그는 대표곡인 ‘고래의 꿈’에 아버지의 트럼펫 연주를 결합시킨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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