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20일 개최
요즈마·MIT 등 세계 기업대표·석학 27명 등이 활동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세계 유명 기업 대표들이 서울시에 '신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20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 도시'를 주제로 제18회 2019 서울국제경제자문단(Seoul International Business Advisory Council) 총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은 2001년 설립한 서울시장 자문기구다. 현재 에스켈그룹, 수에즈, 레드닷, 포브스, 지멘스, 브룩필드, 아우디, 다쏘시스템, 베올리아, 요즈마, MIT, 필립스옥션 등 세계 기업 대표와 석학 27명과 자문역 2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위원과 자문역을 비롯해 국내외 인사 등 400여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해 세계 도시 선진사례를 공유하고 서울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올해 행사는 첫 여성 의장을 맡은 마조리 양(Marjorie Yang, Esquel Group) 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올해부터 제시카 탄 (Jessica Tan, 핑안그룹 공동CEO), 다니엘라 러스(Daniela Rus, MIT 인공지능연구소) 등 여성 위원이 새롭게 영입됐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는 박원순 시장 기조발표로 시작된다. 박 시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서울의 스마트도시 추진전략을 소개한다. 박 시장은 사람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행정 전 과정과 서비스를 혁신해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피터잭 레드닷 회장은 "디지털 기술로 기존의 도시 지역을 재설계하고 디지털화함으로써 도시문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스마트기술 사용이 시민에게 실제 도움을 줘야한다고 조언한다.

힐마르 페트루손 CCP 최고경영자(CEO)는 "충분한 설문조사, 면담, 온라인, 오프라인 참여 등 투명한 투표방식으로 운영되는 열린 혁신 허브를 설치하고 시민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한 의사결정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제시카 탄 핑안그룹 공동회장은 교통, 대기오염, 저출산, 고령화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 교통(교통기관-경찰-시민 제공 통합 솔루션), 스마트 의료(도시간 병원-의사-환자 연결 서비스)와 환경·노인돌봄·시민서비스 등 중국정부, 핑안그룹, 시민협력 사례를 공유한다.
 
카를로 라띠 MIT 센시블 시티 랩(Senseable City Lab) 소장은 MIT 센시블시티 랩의 스마트 시티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차를 자주 이용하는 횟수와 구간을 파악해 동일한 탑승 횟수 내에서 교통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을 절약하게 하는 '허브캡 프로젝트', 도시 위생상태 분석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언더월드' 등을 소개한다.

마조리 양 에스켈그룹 회장은 "스마트 도시의 성공이란 기술보다는 행정과 시민간의 신뢰에 좌우된다"며 "올바른 데이터통합과 활용을 위해 데이터 과학에 대한 교육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루이 쇼샤드 수에즈 회장은 "다양하고 복잡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자원과 환경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고 도시, 기업, 시민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보다 투명하고 협력에 기반을 둔 계획과 개방형 혁신을 공유하고 장려해야 한다"며 보르도 홍수대비 배수 네트워크 설치 등 혁신사례를 소개한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은 "스마트 시민서비스를 위한 스마트 사업이란 보건, 대기, 교통, 노인돌봄 등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구급차와 병원응급실에 활용 가능한 자율초음파 시스템, 스마트한 도시 인프라 관리체계, 스마트 폐기물 처리 등 벤처기업 우수사례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루돌프 슐레이스 ASL 자동차과학기술 회장은 알리바바의 탄생지이자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역량을 가진 항저우의 추진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서울은 기술인력 유치,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공급망 협력을 촉진하는 등에 중점을 둬 서울이 디지털 경제혁신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란 옌 라자드 차이나 대표는 중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 1위, 국제금융중심지인 심천의 국영펀드설립사례와 스마트 대중교통시스템 통합에 텐센트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서울도 도시운영펀드를 구축하고 다국적 기업과 협력해 포괄적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자문한다.
 
크리스타운샌드 AIG CEO는 "스마트 도시 개발을 지원하는데 도시와 보험사간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서울도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리차드 스미스 핑커톤 재단 회장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많은 도시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반면 사회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다"며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직업교육과 업무 경험을 제공하는 그린시티 포스(The Green City Force), 버려진 지하터미널을 녹지공간-과학박물관-지역사회를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로라인'(The Lowline) 등 사례를 공유한다.
 
다니엘라 러스 MIT 인공지능연구소 CSAIL 소장은 "기술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인공지능 시스템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의 일과 삶의 많은 부분을 증강-증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포브스 부회장은 "도시가 시민서비스를 관리하는 방법은 도시자체뿐만 아니라 국가전체에 가져다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서울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 보유한 첨단기술력 활용을 통해 시정에 운영하고 시민들에게 좀 더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에드워드 돌만 필립스옥션 회장은 "스마트시티 목표는 효율성 뿐 만아니라,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 수렴과 아트기관들과의 논의를 통해 창조적 해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가상 및 증강현실, 인터렉티브 아트 프로그램 등에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높은 잠재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문단은 19일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와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 현장을 방문한다.

시는 20일 총회 당일 참석하는 20여개국 주한 대사를 대상으로 시-주한대사관 스마트시티 도시협력 설명회를 연다. 시는 서울이 도시 데이터를 수집, 공유, 활용해 시민과 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를 설명하고 도시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자문을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스마트 시티 서울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사람을 중점에 두고 행정의 전 과정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