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인터뷰·생활사조사로 기억과 추억 보존
수집된 생활유산, 마을전시관 콘텐츠로 활용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백사마을'의 기억과 추억을 보존하기 위해 생활유산을 올해 말까지 기록·수집한다고 18일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이후 서울의 대규모 도심 개발로 인한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정착하면서 생겨났다. 서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서울시에 마지막 남은 달동네 지역 중 하나다.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재개발정비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백사마을 원주민의 마을공동체가 품고 있던 각종 기억과 생활유산들이 소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번에 백사마을 원주민 생활문화유산 기록·수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조기 이주하는 일부 세대들을 대상으로 연탄화로와 곰방대 등 백사마을 원주민들의 서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생활유산들을 부분적으로 수집 중에 있다. 또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인터뷰와 생활사 조사 등을 통해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을 한다.

백사마을에서 수집된 원주민들의 기록과 생활유산은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 추진에 따라 건설되는 마을전시관의 콘텐츠로 활용된다. 백사마을이 품고 있던 과거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과거 삶의 양식 등은 보존된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건립과 저층주거지 일부 보존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지난 5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고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후속 행정절차를 준비 중에 있다. 2020년 12월 착공해 2023년말 준공될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저층주거지를 일부 보존하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로 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되는 백사마을은 1960~1970년대의 생활상을 곳곳에 품고 있는 역사문화적인 공간"이라며 "이번에 생활문화유산 기록·수집을 통해 옛 정취가 담긴마을의 주거와 생활문화의 모습 등이 계속 보전·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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