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전력사용집중시간대에 전기를 절약하기로 뜻을 모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인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한 25개 자치구청장은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시청 본관 8층에서 서울시민 가상발전소 100㎿ 조성에 참여한다.

가상발전소란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전기사용을 줄여 전력거래소로부터 금전으로 보상 받는 '수요자원 거래제도(DR)'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이 제도를 가상(virtual)발전소로 지칭해왔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2015년부터 시 소유 20개 건물과 시설에서 6345㎾급 가상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낀 전기로 지금까지 약 8억원 수익(기후변화기금 편입)이 발생했다. 시는 이 가상발전소를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시와 자치구는 한전계약전력 500㎾ 이상인 자치구 소유 공공건물부터 절약 가능한 용량을 검토한다. 시와 자치구는 올 11월 등록시험을 거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상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와 자치구는 내년 공동주택, 주상복합 등 중소형 민간건물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 자치구별로 4㎿ 규모 가상발전소를 운영해 100㎿ 이상 가상발전소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이 제도에 참여하면 용량에 따라 기본정산금과 전기를 아낀 실적에 따른 실적정산금이 지급된다. 자치구별로 4㎿ 가상발전소를 운영할 경우 수익금은 연간 1억7600만원으로 예상된다.

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력피크 시간대 에너지소비를 분산시키면 신규발전소 건설을 억제하고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며 "25개 자치구와 서울시가 함께 서울시민 가상발전소를 확대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변화를 막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